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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더위 동해안 피서객 50만명 줄었다”…농촌축제도 한산

중앙일보 2018.07.29 14:36
폭염 때문에 동해안 해수욕장은 요즘 야간에 피서객들이 몰린다. [연합뉴스]

폭염 때문에 동해안 해수욕장은 요즘 야간에 피서객들이 몰린다. [연합뉴스]

 
“날이 너무 뜨거워 백사장에 나가 있기도 힘들어요.”

강원 동해안,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크게 감소
농촌 축제도 방문객·매출 30% 감소, 축제 줄줄이 연기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해수욕장.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음에도 백사장은 한산했다. 50여명의 피서객이 물놀이할 뿐 백사장엔 파라솔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사천진 해수욕장 인근 하평 해수욕장도 피서객은 없고 안전관리 요원들이 사람 없는 백사장을 지키고 있었다. 한 상인은 “날씨가 너무 더우니 낮에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 별로 없다”고 말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해수욕장 피서객이 많이 감소했다. 예년 이맘때면 피서객으로 북적여야 할 동해안과 서해안 각 해수욕장은 요즘 한산한 모습이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피서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속초지역 해수욕장이다. 속초지역 해수욕장은 올해 현재까지 46만8000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이는 103만4000여명이 찾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절반 이하로 준 것이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도권과 가까워진 양양지역도 마찬가지다. 양양지역 해수욕장에는 올해 49만8000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7000여명이 방문한 것을 고려하면 20만명 이상 감소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360만40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4만5000여명에 비해 13.1%(54만1000명)나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지난해 동해안 해수욕장의 경우 개장 기간 3일 중 2일은 비가 내렸던 점을 고려하면 피서객 감소 폭은 더 커진다.
지난 25일 충남 태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만리포 해수욕장 해변에 피서객이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이 일대 음식점 업주들도 "무더위때문에 피서철을 망쳤다"며 울상이다. 김방현 기자

지난 25일 충남 태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만리포 해수욕장 해변에 피서객이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이 일대 음식점 업주들도 "무더위때문에 피서철을 망쳤다"며 울상이다. 김방현 기자

 
서해안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오후 충남 태안군의 대표 해수욕장인 만리포 해수욕장. 물놀이하는 피서객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해변에 설치된 100여개 파라솔을 이용하는 사람은 10명도 채 안 됐다. 만리포 관광협회 관계자는 "피서객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며 "무더위에다 불경기가 겹쳐 올여름 해수욕장 경기는 최악"이라고 했다. 피서객 김동환 씨는 "피서철을 맞아 유명 해수욕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 본다"고 했다.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지난 20일 이후 평일에는 200여명, 주말에는 300여명 찾는다.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피서지에서도 대낮에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고, 밤에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모습. [연합뉴스]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피서지에서도 대낮에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고, 밤에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모습. [연합뉴스]

함안 해바라기 축제 방문객 예년 10% 수준
불볕더위에 농촌축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1일 개막한 경남 함안 강주 해바라기 축제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8만㎡ 규모 해바라기밭 주변에 원두막과 텐트를 설치했다. 또 선풍기와 양산 등을 비치했지만, 폭염 탓인지 방문객이 예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2일 끝난 충북 단양 마늘 축제 방문객도 1만5000명에 그쳤다. 축제 기간 마늘 판매액도 2억원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방문객은 33.3%, 매출은 30% 감소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무더위를 피해 행사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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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축제 참가자들이 섬진강에서 황금재첩을 찾기 위해 일제히 달려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재첩축제 참가자들이 섬진강에서 황금재첩을 찾기 위해 일제히 달려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무더위에 여름 축제 연기·중단 속출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12회 향수 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방문객도 7만800명으로 지난해 8만860명과 비교해 1만명이 줄었다. 농산물 판매액도 5억1000만원에 불과해 축제준비 예산 4억5000만원을 겨우 넘겼다.
 
일부 여름 축제는 연기·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경남 김해시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열기로 했던 ‘2018 허왕후신 한길 축제’를 다음 달 31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퍼레이드 경연대회 신청을 다음 달 17일까지 받기로 했다.  
 
하동군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하동 송림 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제4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 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남 김해시에서 열리는 허왕후신행길축제 모습.[중앙포토]

경남 김해시에서 열리는 허왕후신행길축제 모습.[중앙포토]

 
윤상기 하동군수 “축제도 중요하지만, 관광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연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도 매주 토요일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2018년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을 다음 달 11일까지 일시중단하기로 했다.
 
강릉·태안=박진호·김방현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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