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다 지났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
기업이 하는 새로운 일을 처음에는 두고 봅니다. 어느 정도 컸다고 생각되면 국가가 나서 그 시장을 접수합니다. 이번에는 QR코드 결제시장입니다. 중국 정부는 항상 그랬습니다.
」![[사진 셔터스톡]](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7/29/6f13dbef-5bdc-47c0-8e96-41ddbee1d03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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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페이회사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 결제를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한 단계가 더 생겼습니다. 중국 당국은 페이관련 결제는 국유 금융회사인 왕롄(網聯)의 통합 플랫폼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이미 일부 시행 중입니다.
이명호 BC카드 상하이 대표는 "당초 방침은 올해 6월 말까지 전면 시행이었지만, 막대한 거래에 따른 물리적 한계로 인해 전면 실시는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왕롄을 통한 거래는 무조건 가야하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
바이두 백과 설명을 보니 인터넷판 인롄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왕롄은 중국인민은행 산하 금융기관들과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업체들이 공동으로 20억 위안을 출자해 설립됐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실체는 국유 금융기업이나 다름 없습니다. 인민은행이 지분 37%를 보유했지요. 이번 조치는 결국 국가가 모바일 결제를 틀어쥐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모든 신용카드 결제가 인롄(銀聯·유니온페이)의 결제 플랫폼을 통해야 하듯 왕롄도 같은 시스템입니다.
」![[사진 셔터스톡]](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7/29/a8b08d3d-3abd-4125-97f4-d14e33b61a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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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ㆍ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시장의 93%를 독식하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 될 거 같습니다. 국가가 나도 먹겠다고 나선 형국이니까요.
또 있습니다. 모바일 페이 업체들의 편법 재테크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편법 재테크라니요? 무슨 얘기일까요.
지난 5년간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빅뱅의 현장이었습니다.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습니다. 이제는 모바일 페이에 익숙해져 파생 서비스 상품에도 선뜻 ‘계좌’를 엽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이용해 개인간 소액 대출이 이뤄지거나 주식 투자와 저리의 적금 상품도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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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뭘까요. 바로 전통 은행이 하던 금융 업무 아닌가요.
텐센트나 알리바바는 소비자가 상품 구매를 결정한 뒤 돈을 맡기면 이를 판매자에게 최종 전달하기 전까지 발생하는 시간차를 이용해 이자 장사를 해왔습니다.
소비자가 맡긴 돈은 일종의 지불준비금인데 중국에선 비부금(備付金)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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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당장 내년 1월부터 이 비부금을 100% 인민은행에 쌓아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고객이 임시로 맡긴 돈으로 돈놀이하지 말고 통째로 인민은행에 넣어두라는 얘기죠. 국가가 이 거래를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가뜩이나 수수료가 낮아 수익모델이 궁했던 페이업체로선 날벼락이 떨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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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전경 [사진 셔터스톡]](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7/29/7cf321e7-042b-469f-af52-3781fe57982c.jpg)
인민은행 전경 [사진 셔터스톡]
이 조치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손실이 연간 합쳐서 약 10억 달러(1조1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FT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극도의 편의 때문에 소매점에서 현금을 거부하는 일이 빈발하자 인민은행이 상황 정리에 나섰습니다. 인민은행의 공지를 함께 볼까요.
"중국의 법정화폐는 런민비다. 관광명소,음식점,일반 소매점에서 현금 결제를 거부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된다."
여기서도 우리는 언제든 심판이 게임에 뛰어들어 공도 차는 ‘플레잉 심판’ 구조의 독특한 중국 시장의 캐릭터를 확인하게 됩니다.
“중국은 공산당이 전권을 쥔 사회주의 국가적 특성상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규제의 칼을 들이 댈 수 있다. 시장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일단 시장을 만들어 돈을 벌게 한 다음 그 때 가서 규제해도 늦지 않는다는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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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간편결제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벗어나면 프라이버시 침해 역풍 가능성도 간과해선 안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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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구매력이 크니 안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실제로 위챗페이는 프랑스 파리와 일본 홋카이도의 쇼핑몰들과 업무제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도 노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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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정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