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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의 반토막' 퇴직 연금 수익률 예고된 일?

중앙일보 2018.07.28 14:00 종합 18면 지면보기
[더,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11)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 국내 주식 못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고, 수익률도 비교적 높다. [중앙포토]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 국내 주식 못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고, 수익률도 비교적 높다. [중앙포토]

 
얼마전 퇴직연금제도 감독 기관인 금융감독원의 발표자료에선 지난해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비교 분석했다. 아래의 <표>는 두 연금의 자산운용대상과 투자 비중, 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익률 수치다.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은 1.9%이고 국민연금은 7.3%이니 시쳇말로 “아이고! 형님”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하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국민연금의 반의 반 토막 정도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국민연금 운용대상상품 및 수익률 비교(2017년). [자료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국민연금 운용대상상품 및 수익률 비교(2017년). [자료 금융감독원]

 
이 수익률 수치만 보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일단 억울하거나 불안하거나 약간은 화가 난다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분이 들더라도 짚을 건 짚어야 정확한 문제 해결책을 도출해낼 수 있다.
 
퇴직연금, 주식투자 아예 안 해  
우선 운용 대상 상품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운용대상 상품의 투자 비중과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21.2%고 수익률 25.9%인 반면 퇴직연금은 아예 주식이 없다.
 
그 이유는 퇴직연금은 확정급여(DB)형에서만 주식투자를 일부 허용하고 있을 뿐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모두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할 수 없다. 또 자본시장의 부침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둘째,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물론 국민연금도 대기성 자금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지만, 위의 <표>에서 보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높다.
 
셋째,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17.4%고 수익률은 10.6%였다. 해외채권 비중은 3.7%, 수익률은 0.1%였다. 해외채권에서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은 전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퇴직연금의 경우 해외 주식은 확정급여형에 한해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비중은 크지 않고 국민연금에 비할 바도 아니다. [중앙포토]

퇴직연금의 경우 해외 주식은 확정급여형에 한해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비중은 크지 않고 국민연금에 비할 바도 아니다. [중앙포토]

 
주목해야 할 것은 해외주식에 국내 주식 못지 않는 투자를 하고 있고, 수익률도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반면 퇴직연금의 경우 해외 주식은 확정급여형에 한해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비중은 크지 않고 국민연금에 비할 바도 아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대체투자부분이다. 대체투자는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상품이 아닌 현물에 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대체투자 비중이 10%를 넘어 서고 있다.
 
퇴직연금도 1~2년 전부터 수익률 향상을 위해 부동산펀드, 롱숏펀드 등 대체투자 관련 상품을 라인업해 운용하고 있으며 최근 그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두 연금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 
어찌보면 두 연금을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다. 우선 운용주체가 퇴직연금은 DB형의 경우 기업 단위의 관리자이고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은 가입자 본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자산운용본부는 국민연금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직이고 최고의 자산운용 전문가로 구성된 집단인데 어찌 이와 비교를 할 수 있는가. 또 자산운용 대상이 확연히 다른데, 이를 비교하는 것 또한 해석의 오류를 낳을 수 있다.
 
그러므로 위의 <표>에서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감독당국의 생각이다.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이해관계자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다. 그러니 가입자 입장에서는 “에고! 국민연금만도 못하는 수익률이야”, “퇴직연금 별 볼일 없네!”라고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위의 <표>는 다만 참고자료로 봐 주는 것이 중요하고, 한번 더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를 생각해 보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일 (주)KG제로인 연금연구소장 ksi28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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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김성일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 필진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속히 고령화하는 나라입니다. 100세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려면 자산을 연금화해 오래 쓰도록 해야 합니다. 퇴직연금제를 활용하는 개인이 늘고 있는 건 그래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활용도는 낮은 수준입니다. 퇴직연금제는 앞으로 수 년 내 직장인의 가입이 의무화될 뿐 아니라 모든 소득이 있는 사람에게 개방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선 우리의 퇴직연금제에 해당하는 401K 도입으로 월급쟁이 연금 부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노후생활의 안착을 책임질 퇴직연금 활용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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