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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수능도 '기하' 제외…과학계 "문·이과 아닌 문과로의 통합"

중앙일보 2018.07.25 11:00
현재 고교 1학년에 이어 중학교 3학년이 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수학영역에서 '기하' 과목이 출제 범위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지자 과학기술계가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중3이 보는 수능의 과목 구조와 출제 범위를 8월 말 확정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월 발표한 현재 고1 대상의 수능에서 이미 기하를 수능 출제 범위에서 배제해 과학기술계 반발을 샀다. 
 
교육부는 지난 6월 29일 열린 '2022학년도 수능 과목 구조 및 출제범위를 위한 제5차 대입정책 포럼'에서 '기하'를 수학 출제 범위에서 배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2 수능 출제범위 시안에서 수학영역은 기존의 문·이과 분리형(이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 문과생이 주로는 보는 수학 나형) 출제 구조를 폐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에 문·이과생이 수학Ⅰ, 수학 Ⅱ를 모두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등 2개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출제해 이 중 하나는 의무적으로 선택하게 했다.  
자료: 교육부

자료: 교육부

교육부는 당시 과학계가 반발한 '기하 배제'에 대해선 "기하는 고교 진로선택과목이므로 의무화에는 문제가 있으며, 기하가 모든 이공계 필수로 보기 곤란해 2021 수능에서 기하 출제를 제외했다. 기하 등 심도 있는 수학 내용은 대학이 학생부전형으로 수강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장하면 된다"는 논리를 댔다. 
 
이러자 25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 등 과학기술계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교육부 논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교육부의 수학 수능 과목 선택안은 사실상 문·이과 통합이 아니라 문과로의 통합 구조로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행대로 수학을 가·나형으로 분리해 출제하고, 기하 과목을 수학 가형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자료: 과학기술계

자료: 과학기술계

과학기술계는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에 요구되는 수학 학습 내용은 차이가 있는 만큼 이공계열 진학생의 과목과 수준을 문과 진학생과 같이 쉽게 한다는 것은 이공계 전문인력 양성의 취지를 왜곡하고 대학 교육 현장에 심각한 부담을 안기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또 '확률과 통계' '미적분'으로 나뉜 선택과목 체제에 대해선 "과목 간의 수능 난이도 조정이 어렵고, 과목 선택에 따른 득점 유불리 등으로 인해 수학 내 수능 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기하 등 심도 있는 과목은 대학이 학생부전형으로 수강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논리력·문제해결력 능력의 핵심 분야이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제 학습량이 과거보다 50% 넘게 감축돼 더는 어려운 과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기하 과목은 과거엔 복소평면, 복소수의 극형식, 극좌표, 행렬, 일차변환, 공간벡터 등 6개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내용이 지속해서 줄어들어 고1부터 적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선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과 공간좌표 등 기초적인 3개 단원만 남아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과학기술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선 1학년 공통과목인 '수학' 과목만 배우고나면 기하 과목은 충분히 배울 수 있게 설계돼 있다"며 "다른 과목에 영향을 주지 않고 수학에 할당한 수업 기준시수 28단위(1단위는 한 학기에 주당 1시간 학습 분량)를 유지하면서 수학 안에서 시수를 조정해 기하 과목을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계는 또 수능 과학 출제 범위에 과학Ⅰ4개 과목뿐 아니라 과학Ⅱ 4개 과목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과학기술계는 "세계 어느 나라도 이공계열 지원 학생 대상으로 기하와 과학Ⅱ 수준을 대학입학시험에서 평가하지 않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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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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