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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고구마엔 칠성사이다” 김진표 “매주 당정청 회동”

중앙일보 2018.07.25 00:52 종합 12면 지면보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이틀 앞두고 당 초선의원들 주최로 열린 당 대표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8명의 후보들간 상호견제와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민주 초선 주최 당대표 후보 토론회
박범계 “내 별명이 박뿜계, 협치 자신”
김두관 “공천 1년 전에 룰 확정할 것”
송영길 “컷오프 안 되게 도와달라”

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모두발언부터 불꽃이 튀었다.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제가 제일 먼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해서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가 2~3등을 차지하고 있는 건 국민들이 혁신적인 리더십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은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민주적이고 강력한 리더십과 유능함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받아쳤다.
 
첫 공통 질문인 ‘내가 만들어갈 당청 관계’에 대해 후보들은 각양각색의 대답을 내놓았다. 김진표 의원은 “저는 당정청을 모두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삼위일체 주례회동을 열겠다”며 “당이 주도해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한 인식 차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6·13 재선거 때 ‘문재인의 복심’을 강조한 최재성 의원은 “대통령과 얘기를 잘 하고 설득해 본 경험이 있는 게 중요하다”며 “당 대표가 할 말 하고 ‘맞짱’ 뜨겠다고 하는 순간 둘 다 어려워 진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은 “총리 시절 문 대통령과 당정청 협의를 수차례 해봤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며 “문 대통령을 고구마라고 하는데 고구마는 칠성 사이다와 먹어야 맞다”고 말했다. 칠성 사이다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을 가리키는 표현이었다.
 
두번째 공통 질문인 ‘여야 협치 방식’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렸다. 이종걸 의원은 “개혁입법연대의 추진을 넘어 보수야당까지도 포함한 정책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이인영·이해찬 의원은 “협치를 넘어서서 야당과의 연정까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박범계 의원은 “협치는 필수적이지만 연정은 반대한다”며 “연립정부를 구성해본 경험이 없는데 서툴게 했다간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공천 제도’에 대해 송영길 의원은 “당원과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고 철저하게 민심을 반영한 공천을 해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공천 1년 전에 룰을 확정하고 인재를 키워서 2020년 총선을 대비할 것”이라며 “전략공천은 최소화 해야 하지만 정무적인 판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 질문 시간에 백혜련 의원이 “여성 30% 의무공천 당헌을 지킬 것인지 단답형으로 대답하라”고 하자 모든 후보자가 “지키겠다”고 답했다.
 
토론회의 백미는 각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노린 개별 질문이었다. 송영길 의원에게 “2016년 당 대표 선거에서 컷오프 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송 의원은 “다 내 책임이다. 이번엔 컷오프 안 되게 도와달라”는 읍소형 대답을 냈다.  
 
박범계 의원에겐 대중적 지지도는 높지만 지난 법사위원으로 활동할 때 여야 협치 부분에서 자질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의원은 “제 별명이 ‘박뿜계’이듯 원래 성품이 재밌는 사람”이라며 “지난 법사위는 야당에 권성동, 김진태 의원이 있어서 전대미문이었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에겐 “앞서 협치를 강조했는데 ‘버럭 총리’라는 별명처럼 지나치게 강성이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 의원은 “총리 때 대정부질의 하면서 받은 야당의 질의가 상식 이하였기 때문”이라며 “협치는 받을 것은 받고 관철할 것은 관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걸 의원에게는 “19대 국회 원내대표를 하며 문재인 당시 당 대표와 충돌하며 보이콧까지 한 대표적인 비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의원은 “절차적으로 잘못됐고 판단이 가볍고 일천했다”며 머리를 숙였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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