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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만 공부하는 시대는 이제 지난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는 끝인 줄 알았는데, 학교를 벗어난 취준생은 입시나 다를 바 없는 취업전선에 내던져집니다. 조기교육 열풍에 벌써부터 영어학원을 다니는 미취학아동부터 백세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자격증 공부에 매진하는 직장인까지. 모두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연필을 잡습니다. 바야흐로 ‘공부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이런 우리 사회에 새로 등장한 종족이 있었으니 바로 ‘카공족’입니다.

 
독서실 쪽지 공격,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독서실 쪽지 공격,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카공족’은 도서관, 독서실, 학교보다 카페에서 공부하기를 선호합니다. 이들을 카페로 이끄는 것은 자유입니다. 학습 전용 공간인 도서관, 독서실의 경우 늘 정숙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행동조차 조심해야 합니다. ‘책장 넘기는 소리가 크다’, ‘숨소리가 크다’며 쪽지 공격을 받는 일도 이제는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카페에서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고, 간단한 식사도 해결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외로움도 한몫합니다.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 죄스럽고 공부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카페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커피 원두 가는 소리, 배경음악, 사람들의 수다 등 카페에서 들을 수 있는 백색소음이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문제는 ‘진상 논란’입니다. 한쪽에서는 “카공족은 카페와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 다른 쪽에서는 “카페에서 뭘 하든 개인의 자유”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데요. 전자는 카공족들이 저렴한 음료 한 잔을 시키고는 하루 종일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카페 영업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들에게 ‘공부 중이니 조용히 하라’며 눈치를 주고, 자리를 비울 때 일부러 짐을 두고 나가 자리를 맡는 등 진상을 부린다고 비판합니다. 실제로 일부 카페들은 ‘노 스터디존’ 문구를 내걸고 카공족 출입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카공족들은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책을 읽고, 일을 하는 것이 괜찮다면 공부는 왜 못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진상으로 비칠까 겁나 때에 맞춰 추가 주문을 하는 카공족들도 많고, 카페에 지불한 음료 값에 시설 이용료가 이미 포함돼 있다는 점도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지난 5월 노량진에 개점한 스타벅스는 여타 매장들에 비해 낮은 테이블과 의자, 현저히 적은 콘센트 수로 논란이 됐습니다. 수험생 카공족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일부러 장시간 앉아 있기 힘들게 인테리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해당 매장은 ‘매출을 위해 카공족을 차단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부랴부랴 시설을 확충했습니다. 카공족 논란은 크게 보면 결국 배려의 문제입니다. 평생 공부하기도 힘든데, 서로 조금씩 더 이해하고 배려하면 어떨까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아수라가 바로 여기?...이재명 조폭 연루설 논란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트판
“카페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1~2층으로 80평 가량 되는 카페입니다. 매 시험기간마다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카공족들 때문에요. 저를 미치게하는 이해할 수 없는 카공족 몇 가지 소개해 볼게요.  
 
1. 밥먹으러 가는 사람들
가장 빡치는 부분입니다. 보통 저녁시간은 카페에선 피크타임으로 오후 6~9시 사이가 됩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녁을 먹으러 가죠. 카페에서 공부하던 손님들도 저녁을 먹으러 가십니다. 문제는 짐을 그대로 두고 가세요 ^^ 만석이라 손님들 돌아가는데 카공족들 밥 먹으러 가서 비워진 자리 보면 한숨 나옵니다.
 
2. 메뚜기
도서관 메뚜기는 다들 아실 거예요. 카페에서 메뚜기는 약간 다른 개념입니다. 만석이라 2~4인이 와서 4인 테이블 하나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자신들 테이블 근처 자리가 나면 무리 중 한 명이 그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분명히 손님은 나갔는데 자리는 계속 만석
 
3. 교실인줄 아는 친구들
중, 고등학생 카공족들의 특징인데요. 꼭 열댓 명 무리가 몰려 다니면서 학교 복도처럼 뛰어다니면서 놀고 그러네요. ㅋㅋㅋ 가끔 학교 같습니다.
 
4. 그냥 오시는 분들
아무것도 안 시키고 그냥 자리 앉아 공부하시는 분들...
 
몇몇 빡치는 유형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들을 4가지 적어봤습니다.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로 행복을 드리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투자금이 들어간지라 위와 같이 영업에 큰 방해를 주는 손님들 오시면 욕한바가지 해주고 싶네요 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
 

ID ‘화이팅’

#82쿡
“스타벅스의 커피값에는 이런 카공 손님들이 사용하고 있는 와이파이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페에서 가장 좋은 손님은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들이지요.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앉아서 저렇게 수시간씩 카공하고 있는 손님들이 마시는 커피값이나, 테이크 아웃하고 있는 손님의 커피값이나 가격은 같습니다. 그 사용하고 있는 전기 사용료, 인터넷 선 값, 테이크 아웃하고 있는 손님들이 일조를 하고 있지요.”

ID ‘계산 정확히’

#보배드림
“노트북으로 외주 일을 많이 하는데 개인, 소규모 카페는 두어 시간 앉아 있긴는 미안한데 스벅은 오래 앉아 있어도 괜찮은 생각이 듬. 그리고 조용해 주실래요 같은 소리는 여태껏 한번도 들어본 적도 없음. 걍 싸잡아서 꼴보기 싫으니깐 욕하는거라고 사료됩니다. 저는 카공족 개인적으로는 응원합니다. 저도 취준생때 집에 있으면 춥고 혼자라서 왠지 외롭고 히키코모리 될까봐 카페 나와서 포트폴리오 만들고 했는데 뭐 따뜻하고 괜찮더군요.”

ID ‘쿠앙쿠앙’

 
#네이버
“저번에 할리스에서 ㅋㅋㅋ 친구랑 떠들고 웃고 있는데 “저기요~ 좀 조용히 해주실래요?” 그러길래 “여기 커피숍 아닌가요?” 그랬더니 “저희 지금 공부하잖아요.”ㅋㅋㅋ “아 공부하러 오셨구나. 저는 쇼미더머니 준비하는데요. 디제이 드랍더비트”그랬더니 이상하게보더라”

 ID ‘nggi****’

#디시인사이드
“개인카페 맛집들은 마시러 가는데 프랜차이즈에 누가 커피 마시러 가냐? 그냥 있을 곳 찾다가 가는곳이 프차고, 뭐 시켜야 있을 수 있으니까 시키는거지. 가격 창렬하고 맛도 없는 걸 누가 일부러 마시러 감? 직장인들조차도 가서 노트북 펼쳐놓고 자기 일 보는데 사실 이 부류도 카공족 포함임. 그거 다 쫓아내고나면 진짜 매출 반토막 가능ㅋㅋㅋ카페는 반수 이상은 카공족으로 유지되는거나 마찬가지임”

ID ‘ㅇㅇ’

#뽐뿌
“카페에서 대화하는데 시끄럽다고 눈치주는거...이것만 없음 상관없죠. 내가 사장도 아니고. 근데 가면 꼭 눈치주는 사람들 꽤나 많더군요. 웃긴 건 시끄럽게 떠드는 것도 아니고 일상적인 수준의 목소리로 대화하는 건데. 간혹 커피 받아서 2층 올라 갔는데 다 카공족이고 숨소리 하나 없이 조용할 때 있는데 그 땐 그냥 커피 들고 나가게 되더라구요.”

ID ‘성남독술’

#다음
“원래 카페가 동네 사랑방이면서 지성인들의 학습, 교류 장소다. 프랑스 대문호도 이런 데서 탄생. 한국은 천민자본주의라 회전율을 중시해서 카공족에 편견이 있지만. 근데 대학생, 취준생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자기계발차 책 들고 많이 찾는다. 이런 수요를 한 발 앞서서 캐치해야지. 프렌차이즈들한테 고객 다 뺏기지말고. 그리고 누가 동네카페에서 죽치고 공부하냐 눈치보여서 다 대형카페가지.”

ID ‘enovedsl’ 


정리: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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