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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에서 한꺼번에 견제받는 김병준, 김문수 "노무현 찬송가만 부르나"

중앙일보 2018.07.22 16:47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17일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된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체육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순직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체육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순직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이날 이주영 국회부의장·홍철호 비서실장·김용태 사무총장·윤영석 수석대변인 등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17일 해병대원 6명의 사상자를 낸 마린온 2호기 추락 사고와 관련, 유족들은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았고 관련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 특히 젊은 가족을 잃은 심정을 안다”며 “유족들의 요구사항을 취합해 대책을 마련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대신 정치권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이 첫 현장 방문으로 헬기 추락사고 조문을 택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안보 행보로 '노무현의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이끌 비대위도 23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인원은 10명 안팎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연직 두 분으로 원내대표(김성태)와 정책위의장(함진규)이 있고,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두 분 정도 모셔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 인사는 4명가량 포함될 전망이다. 재선 그룹에서는 김명연·박덕흠 의원, 초선 그룹에서는 김성원·이양수·전희경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자 이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여야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한국당 내 대표 보수 정치인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노무현 찬송가만 부르고 있다”며 “우리 당을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참다운 노무현 정당으로 혁신하는 것이 목표인가”라고 꼬집었다.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표도 21일 페이스북에 “냉전에 대처하는 국가적 전략을 냉전세력으로 매도하는 좌파들과 일부 패션 우파들이 있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나 노무현이 북에 지원한 달러가 핵이 되어 돌아왔듯이 북에 대한 오판은 한반도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페북 정치'를 끊었던 홍 전 대표가 한 달여 만에 글을 올리며 '노무현'을 다시 언급한 건 김 위원장의 좌클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김 전 지사 페이스북 캡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김 전 지사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김병준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박범계 의원은 20일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이)노무현 대통령 얘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강원랜드 골프 접대는 그냥 초대에 응한 차원이 아니다. 그건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박영선 의원도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리고 혼란스럽게 한 몇 분들이 계시다. 김병준 위원장이 그런 분 중 한 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문재인 정부 시장 개입이 노무현 때보다 강하다'는 국가주의 논란과 관련,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억지스러운 규정, 특정 프레임에 가두려는 구태”라고 맞받아쳤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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