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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댄스·영화제작…군 전역 후 인생이 달라졌다

중앙일보 2018.07.22 07:00
[더,오래] 인생환승샷(23) 전역 후 영화감독으로, 양병선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환승해야 할 때와 마주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퇴직해야 하죠. 나이와 상관없이 젊어서도 새로운 일, 새로운 세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실패한 뒤 다시 환승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인생 환승을 통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편집자>

 
전후방으로 이삿짐을 싸고 풀면서 민간사회와 격리된 군 복무를 35년 동안 하고 2006년 2월 말에 전역했다. 전역하는 군인을 대상으로 제대군인 사회적응 및 전직 지원 프로그램 교육을 1주 받고 민간인 신분으로 사회에 나왔다.
 
2002년 지휘관으로서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군복무하던 당시 사진이다. [사진 양병선]

2002년 지휘관으로서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군복무하던 당시 사진이다. [사진 양병선]

 
처음 6개월 동안에는 부부가 함께 다정하게 국내, 해외여행도 가고 외식도 했지만 가장이 벌이가 없으니 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남편이 은퇴한 뒤로는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아내는 식사를 준비해야 하고 이런저런 눈치도 봐야 하니까 차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의견 충돌이 잦아지고 부부싸움이 빈번해졌다. 은퇴 후에 출근할 직장이 없다는 것, 할 일이 없다는 것은 내 인생에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내 인생의 시계를 들여다보고 어디쯤 와 있나 가늠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 시계는 오후 6시라고 생각하고 남은 6시간 동안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기틀로 인생 환승의 이모작을 설계했다. 지금까지 꼭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하지 못했던 사회공헌활동, 영화촬영, 댄스 스포츠 등 취미활동을 재미나게 해보는 것이었다.
 
먼저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며 전파하기로 했다. 건강한 노인이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노노케어 봉사활동을 위해서 노인심리상담사 1급자격증을 취득해 노인행복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9월까지 용인시 처인구 경로당을 대상으로 노인행복코디네이터 활동을 했다. [사진 양병선]

2014년 7월부터 9월까지 용인시 처인구 경로당을 대상으로 노인행복코디네이터 활동을 했다. [사진 양병선]

 
2017년부터는 분당의 아름다운 인생학교에서 노인들이 과거 지향적인 사고를 버리고 새롭게 펼쳐질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교양을 쌓으면서 정신과 마음을 다스리도록 영화인문학, 스마트폰으로 영화 만들기, 생활명상요가, 독서포럼 학습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여행 사진과 캠코더 촬영에 취미가 있어 2013년 대한노인회에서 서울영상미디어센터와 함께 영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시니어 영화감독과정에 선발되어 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화감독이 되어서 젊은 세대들과 영상으로 소통하고 노년기의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들을 영화로 만들어 발표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되도록 활동하고 있다.
 
운 좋게도 2015년에 제10회 정읍 전국실버영화제에서 ‘불통즉통-할머니의 소통대작전’이라는 영화로 대상을 받았다. 어르신들의 영상자서전 제작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2015년 10월 제10회 정읍 전국시니어영화제에서 '불통즉통-할머니의 소통대작전'이라는 영화로 대상을 받았다. [사진 양병선]

2015년 10월 제10회 정읍 전국시니어영화제에서 '불통즉통-할머니의 소통대작전'이라는 영화로 대상을 받았다. [사진 양병선]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아내가 좋아하는 댄스스포츠를 시작했다. 사실 나는 몸치지만 음악의 선율에 따라 열심히 5년 이상 춤을 추다 보니 이젠 룸바, 차차차, 자이브, 왈츠, 탱고도 어지간히 출 수 있어 신나고 재미있다. 
 
춤을 추면서 부부가 티격태격하지만 경쾌한 라틴 음악이 흐르면 부부는 다시 손을 잡고 춤을 추면서 웃는다. 감정이 메말라가는 시니어 부부가 함께 댄스를 배우면 스킨십에 부부애까지 더해져 삶이 충만하고 아름다워진다. 댄스 스포츠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도 좋고 치매 예방에도 좋은 일석삼조 운동이다.
 
2015년 11월 서울시 성북구 생활체육 댄스스포츠 대회에 나와 아내가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사진 양병선]

2015년 11월 서울시 성북구 생활체육 댄스스포츠 대회에 나와 아내가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사진 양병선]

 
무료하게 시간을 죽이며 의미 없이 살았던 백수가 지금은 월, 목요일은 아름다운 인생학교에서 학습코디네이터로 봉사활동을 하고 화, 금요일은 아내와 함께 댄스 스포츠 동호회에서 즐겁게 춤추며 부부금슬과 건강을 다지고 수, 토요일은 금빛시네 영화동호회에서 영화제작 창작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고 보람차게 살고 있다.
 
노인이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전통의 수호자로서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로서 은빛 혁명을 이루고 싶다. 노인이 당당하고 활동적이며 안정된 삶을 누리며 행복하게 나이들 때까지 노력해보려고 한다.
 
[더,오래] 인생환승역 개통 이벤트
 
인생 환승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더,오래]가 새 홈페이지 오픈 기념으로 독자 여러분의 인생 환승 사연을 공모합니다.  
 
인생 환승을 통해 여러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무엇이 힘들었고 어디서 보람을 찾았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눠주세요.  
인생 환승에 도전한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지인도 응모할 수 있습니다. 한달 동안 공모한 사연 가운데 4분을 뽑아 가족 여행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내실 내용: 과거와 현재 달라진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상세한 사진 설명 포함)과 1000~1500자 분량의 사연 글  
▶보내실 곳: 중앙일보 시민마이크 인생환승샷 이벤트 페이지(http://peoplemic.joins.com)  
▶응모 기간: 6월 30일(토)~7월 31일(화)  
▶시상:  
1등 여행 상품권(1명, 300만원)  
2등 여행 상품권(1명, 100만원)  
3등 여행 상품권(2명, 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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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더오래 더오래팀 필진

인생환승을 꿈꾸는 사람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더,오래'를 만듭니다. 물리적인 환승은 물론, 정신적인 환승까지 응원합니다. 더,오래와 함께 더 나은 삶을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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