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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논의…변호사가 몰래 녹음한 파일 있다"

중앙일보 2018.07.21 20:03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이 2015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트위터]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이 2015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성인잡지 모델과의 성 추문을 무마하기 위해 입막음용 돈 지급 문제를 변호사와 상의한 녹음테이프가 발견됐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9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전직 모델 캐런 맥두걸과의 성 추문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코언이 이 대화를 몰래 녹음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초 코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녹음테이프를 확보했다.  
 
맥두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들 배런을 낳은 직후인 지난 2006년 약 1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맥두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16년 8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하지 않는 대가로 ‘아메리칸 미디어’로부터 15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 미디어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 사이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의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언은 합의금으로 13만 달러를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논리를 펴 왔다.  
 
NYT는 “코언이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밀을 지켜왔지만, 이제 검찰과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녹음테이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  
 
이 녹음의 존재는 10여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맥두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또 아메리칸 미디어가 맥두걸에게 돈을 지급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나 코언과 협의했다면 이는 선거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외부 유출을 걱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15만 달러를 준 것은 일종의 ‘현물 기부’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를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설명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 고문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녹음테이프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녹음된 대화는 2분에도 채 못 미치는 것으로, 대화의 어떤 부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금 지불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암시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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