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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文정부 적폐청산한다며 표리부동 행태 환멸” 수위 세져

중앙일보 2018.07.21 17:25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선언’을 발표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선언’을 발표했다. [중앙포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데 이어 탈북 여종업원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21일 '감출 수 없는 강제유인 납치 범죄의 진상'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박근혜 보수정권이 감행한 반인륜적 범죄행위들에 대해 늦게나마 시인하고 사건의 진상에 대해 엄격히 조사하며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2016년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여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사건으로, 북한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작에 의한 기획 탈북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강제 억류 중인 우리 여성공민들을 공화국의 품에 즉시 돌려보내는 것으로써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정에 오른 북남 사이의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북남관계의 앞날에도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우리는 향후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 사건 대응 태스크포스(TF) 장경욱·오민애 변호사가 의견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민변은 중국 내 북한 음식점 종업원 12명이 2016년에 열린 20대 총선 직전에 집단 입국한 것은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수사를 재촉구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 사건 대응 태스크포스(TF) 장경욱·오민애 변호사가 의견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민변은 중국 내 북한 음식점 종업원 12명이 2016년에 열린 20대 총선 직전에 집단 입국한 것은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수사를 재촉구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전국탈북민인권연대 회원들이 탈북 여종업원의 북송 반대를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회견에서 참석자들은 탈북 여종업원에 대한 북송 움직임은 '음모'라 주장하며, 탈북민의 북송 절대불가 약속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전국탈북민인권연대 회원들이 탈북 여종업원의 북송 반대를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회견에서 참석자들은 탈북 여종업원에 대한 북송 움직임은 '음모'라 주장하며, 탈북민의 북송 절대불가 약속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특히 한국 정부에 대한 발언 수위를 전과 달리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신문은 “말끝마다 과거의 적폐를 청산한다고 떠들며 도처에 수술칼을 들이대는 남조선당국이 무엇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꾸며낸 ‘기획탈북사건’에 대해서만은 손대는 것을 꺼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의 귀한 딸자식들을 몇해째 부모와 강제로 갈라놓고도 ‘이산가족의 아픔’이니 ‘인도주의문제 해결’이니, ‘남북관계 발전’이니 하고 떠들어대는 남조선당국의 표리부동한 행태에 환멸을 금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탈북 여종업원 송환 문제는 노동신문뿐 아니라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북한의 대내‧대외 선전용 매체에서 일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인도주의 문제 해결 의지는 위선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탈북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처리 여부에 따라 이산가족 상붕은 물론 남측의 판문점 선언 이행과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가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남북은 지난달 22일 적십자회담을 열고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상봉행사를 개최키로 합의한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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