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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배추 26%, 쇠고기 18% 급등 … 폭염에 식탁 물가 비상

중앙선데이 2018.07.21 01:07 593호 4면 지면보기
[SPECIAL REPORT] 가마솥 한반도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때 이른 폭염에 여름철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와 태풍 ‘쁘라삐룬’에 이어 무더위까지 삼중고가 겹치면서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한 채소와 육류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특히 크게 올랐다. 여기에 여름철 수요가 급증한 빙과류와 가공식품 가격까지 잇따라 오르면서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장마·태풍·무더위 삼중고 겹치며
출하량 줄어 채소·육류값 치솟아

재래시장·노점상엔 손님 발길 뚝
대형마트·홈쇼핑은 때 아닌 특수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양배추와 오이·당근 등 채소값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양배추 한 포기는 평균 2443원으로 일주일 전(2172원)보다 12.5% 올랐다. 애호박은 840원에서 1076원으로 28.1%, 오이는 696원에서 751원으로 7.9%, 당근은 352원에서 373원으로 6.0% 상승했다. 배추 한 포기는 4475원으로 지난 일주일 사이에 25.5%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의 경우 쇠고기 등심 1등급 100g이 6975원에서 8207원으로 17.7% 뛰었고,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은 2554원에서 2663원으로 4.3% 올랐다. 수산물도 갈치 냉동 한 마리가 4987원에서 5842원으로 일주일 새 17.1%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심상찮다. 바밤바·메로나 등 빙과류 가격은 14.3~16.3% 올랐고, 김밥용 양반김은 2532원에서 2949원으로 16.5% 상승했다. 3분 쇠고기 카레는 993원에서 1302원으로 30.5%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특보가 지속되면서 백화점·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실내 쇼핑몰에 인파가 몰린 데 비해 재래시장 손님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을 맞아 에어컨 등 가전제품 매출이 7~12% 늘었고,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일주일간 에어컨 매출액이 전주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말을 전후한 지난 14~16일 매출은 330%나 급등했다. 살인적인 더위에 집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쇼핑 등 온라인쇼핑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면에 땡볕을 피하기 힘든 재래시장과 노점상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울 중구의 한 재래시장 상인 이모(58)씨는 “아무래도 폭염 속에서 걷는 게 부담스럽다 보니 에어컨이 잘 나오는 대형마트로 가는 것 같다”며 “이런 무더위가 한 달간 지속된다는데 이래서는 인건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축산농가도 울상이다. 장마 후 폭염으로 이미 79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증가한 수치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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