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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들 “중국, 세계의 공장 흔들리면 양보할 것”

중앙선데이 2018.07.21 01:00 593호 14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람들의 무역전쟁 필승론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이끌고 있는 무역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상무장관 윌버 로스,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 피터 나바로 등은 트럼프 집권 이전부터 “중국이 수출에 기대 먹고살기 때문에 우리가 압박하면 베이징은 물러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공급사슬 바뀌어 중국 타격”
미국 경제 탄탄 … 4% 성장 전망도

그런데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 경제 콘퍼런스에서 장외 인물이 필승론을 외쳤다. 스티브 배넌이다. 투자은행 골드먼삭스 출신으로 트럼프의 정책 자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배넌은 “트럼프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중국이 양보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분이 주목해야 할 첫 번째는 ‘공급사슬(supply chain)’의 완벽한 변화”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으로 원자재-중간재-완제품의 공급선이 다른 나라로 바뀌면서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지위가 흔들린다는 얘기다. 배넌은 “미국뿐 아니라 서유럽, 일본, 동남아의 공급사슬도 무역전쟁으로 바뀐다”며 “중국 지배체제는 아주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급사슬 변화는 거저 이뤄지는 게 아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중국 대신 다른 나라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점을 실리콘밸리 경영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시적으로 경제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무역전쟁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배넌이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2024년까지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전쟁 등의 악영향을 감안해도 올해 경제 성장률이 4분기에 4%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는 트럼프 경제 브레인 가운데 몇 안 되는 자유무역주의자다. 트럼프 경제 참모들이 이왕 시작한 무역전쟁에 한목소리를 내기로 한 듯하다. 참모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들리곤 했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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