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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동시통역 들을 때 쓴 이어폰 ‘이니굿즈’로 인기

중앙선데이 2018.07.21 01:00 593호 16면 지면보기
문 대통령 동시통역 들을 때 쓴 이어폰. [연합뉴스]

문 대통령 동시통역 들을 때 쓴 이어폰.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동시통역을 청취하기 이어폰(사진)을 착용한 채 단상에 올랐다. 귀에 거는 형태인 이 이어폰은 뱅앤올룹슨이 만든 A8 모델이었다. 이 제품은 10만원이 넘는 만만찮은 가격에도 또 하나의 ‘이니굿즈’로 인기를 끌었다.
 
뱅앤올룹슨은 1925년 열혈 공학도 피터 뱅과 그의 친구 스벤드 올룹슨이 만든 덴마크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다. 이들은 올룹슨 부모님의 저택 다락을 빌려 각종 실험을 하면서 100년 기업의 싹을 틔웠다. 엔지니어 출신인 뱅은 대학 졸업 후 미국 라디오 제조 공장에서 6개월 일한 경험을 살려 첫 제품인 라디오를 선보였다. 당시 일반적이던 축전지 라디오가 아닌 교류에서 작동하는 라디오를 출시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뱅은 기술을, 올룹슨은 경영을 맡아 동업을 이어왔다. 영화 촬영 동시 녹음 시스템, 서커스 공연에 필요한 서라운드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기술 한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음악의 정직한 재현’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뱅앤올룹슨은 간결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특히 유명하다. 최신 산업 디자인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외부에서 실력파 디자이너와 계약해 제품에 적용한다. 30여년 간 협업해 온 디자이너 야코브 옌센이 대표적이다.
 
90년대 들어 뱅앤올룹슨은 전문점을 개설하고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역량 분산은 부작용이 많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경영난을 겪으면서 주가 급락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때의 충격으로 자체 개발 스마트폰, MP3 플레이어 사업 등을 정리했다.  
 
2010년대 이후엔 회사의 기원인 오디오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여전히 하이엔드 라우드스피커 제조 부문에서 독보적이다. 블루투스 이어폰, 무선 스피커도 사랑 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는 필립스·에릭슨·HP 등 여러 정보기술(IT) 기업과 손 잡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도 협력 경험이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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