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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석탄 밀매 의심 선박, 울산·인천·부산항 8차례 드나들었다

중앙일보 2018.07.19 16:18 종합 8면 지면보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북한산 석탄 밀매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들이 한국 항구에 줄줄이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19일 정부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파나마 소속 카이샹호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의해 북한의 석탄 수출이 전면금지된 지난해 8월 이후 여덟 차례에 걸쳐 울산항, 포항신항, 인천항, 평택항, 부산항 등에 입항해 화물을 하역한 뒤 출항했다. 마지막 입항은 4월30일이었다. 카이샹호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이 북한에서 직접 석탄을 싣고 나와 대북제재를 위반했다고 지목한 배다. 전문가 패널은 카이샹호가 지난해 7월26일 남포항에서 2만90t의 석탄을 싣고 나와 8월16일 베트남 캄파항에 하역했다고 밝혔다. 카이샹호는 석탄이 러시아산인 것으로 서류를 위조했다. 카이샹호는 8월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남포항에서 석탄 2만 180t을 싣고 9월 캄파항으로 운반했다.

제재 위반 추정 선박들 잇단 입항
증거 부족으로 억류 제대로 못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북한의 석탄 밀매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한 카이샹호의 선적 관련 서류. 남포항에서 싣고 나온 석탄의 원산지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위조했다. [전문가 패널 보고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북한의 석탄 밀매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한 카이샹호의 선적 관련 서류. 남포항에서 싣고 나온 석탄의 원산지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위조했다. [전문가 패널 보고서]

전문가 패널이 의심하는 또 다른 선박인 스카이 레이디호도 수차례 한국에 입항했다. 스카이 레이디호는 지난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석탄 3280t을 실었다. 직전에 북한 선박인 능라2호가홀름스크항의 같은 정박지에 머물며 남포항에서 싣고 나온 석탄을 하역한 점으로 미뤄 전문가 패널은 해당 석탄이 스카이 레이디호로환적됐다고 의심했다. 스카이 레이디호는 직후인 지난해 9월 이후 지난달까지 열 차례에 걸쳐 한국에 입항했다.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이 배들 외에도 지난해 10월 홀름스크항에서 북한산 석탄을 싣고 와 인천항과 포항항에 하역했던 선박들(스카이 에인절호, 리치 글로리호)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97호는 북한산 석탄 밀매에 연루된 선박이 입항시 억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정부는 증거 부족으로 카이샹호와 스카이 레이디호를 억류하진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결의 이행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정유제품과 석탄 밀매에 관여한 배 3척을 억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2397호에 따라 제재 위반 선박을 억류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뿐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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