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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을 실제 고양이 털로 만들었다?

중앙일보 2018.07.19 12:11
고양이들이 모여 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고양이들이 모여 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고양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일부가 실제 고양이 털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이정미 의원(정의당)과 동물권단체 케어가 국내에서 수입·유통되고 있는 고양이 장난감 등 14개 제품을 회수해 고양이·개 모피의 사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고양이 모피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케어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인사동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열쇠고리 6개, 의류에 부착된 모자털 1개, 고양이 장난감 7개 총 14개의 제품을 구입한 뒤 한국유전자 정보연구원에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열쇠고리 2개, 고양이 장난감 1개 등 총 3개에서 고양이 유전자가 확인됐다. 개의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케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모피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 털로 만든 모피 상품은 중국에서 수입돼 온 것으로 추측된다”며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대량의 모피 제품에 대해 아무런 규제도 하지 않으면서 반려동물에게 같은 종의 모피로 만든 장난감을 사용하는 현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관리체계 없이 방치된 ‘개·고양이 모피제품’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수입량이 많은 대규모 판매시설부터 조사를 해야 한다”며 “개나 고양이 모피에 대한 제조·가공·수입·수출을 금지하는 ‘관세법’ 개정안이 먼저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피 수입 2011년 이후로 감소
공장식 모피 농장의 좁은 우리 안에 밍크 한 가족이 갇혀 있다.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 동물사랑실천협회, PETA]

공장식 모피 농장의 좁은 우리 안에 밍크 한 가족이 갇혀 있다.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 동물사랑실천협회, PETA]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의 모피 수요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관세청이 이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모피 품목별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모피 총수입량은 2011년 4억 2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 7900만 달러로 66.1%가량 감소했다. 모피 품목에는 모피, 모피의류, 생모피, 인조모피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한 모피 농장 우리 안에 흰색털밍크들이 갇혀 있다.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 동물사랑실천협회, PETA]

중국의 한 모피 농장 우리 안에 흰색털밍크들이 갇혀 있다.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 동물사랑실천협회, PETA]

해외에서도 비인도적인 모피 생산이나 판매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2004년에 동물의 모피를 목적으로 하는 동물 사육을 금지했고, 모피 농장을 철폐했다. 일본 역시 2006년부터 새로 모피 농장을 만드는 것을 못 하게 했고, 뉴질랜드는 밍크 수입과 농장을 금지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반려동물 1000만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며 “동물 학대로 생산된 모피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대안적으로 인조 모피를 사용하는 문화로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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