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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계엄령 문건, 1970~80년 사고에 머무른 사람의 지시일 것”

중앙일보 2018.07.19 08:43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을 검토하는 문건을 만든 군 기무사가 최고 권력층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6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윗사람의 지시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문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정 전 위원은 “국방위원장을 한 덕분에 군에 대해 조금 안다”며 “지금 군에서는 (계엄령을 자발적으로) 감히 생각할 수도 없다. 실행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 청문회를 할 때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 물으면 대답을 안 하고 얼버무린다”면서 “소신이 없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또 군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청와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청와대에서 군 인사를 다 한다”면서 “옛날 같으면 참모총장이 어마어마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장성 인사도 못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보다 더 윗선에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군은) 권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이런 문건을 만들 간 큰 사람이 내가 보기엔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민구 전 장관이 지시한 게 아니라 (보다 윗선의) 직접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고방식이 1970~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우리가 봤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정청래 전 의원도 “이 문건은 한민구 전 장관에까지 보고된 문건이다. 한민구 전 장관도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해당 문건은 대외비나 비밀문서가 아닌 평문으로 작성됐다”며 “역으로 만약 이것을 기밀문서로 작성할 경우 보안 규정에 따라 대장 기록이 남는다.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평문서로 작성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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