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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이근영·이준혁 ‘내살네쌀’ 대표 
다이어트와 쌀 기부를 연계한 프로젝트를 펼치는 ‘내살네쌀’의 운영진. 왼쪽부터 이준혁· 이근영·조영재씨다. [우상조 기자]

다이어트와 쌀 기부를 연계한 프로젝트를 펼치는 ‘내살네쌀’의 운영진. 왼쪽부터 이준혁· 이근영·조영재씨다. [우상조 기자]

“나의 살이 너의 쌀이 된다.”
 

연중기획 매력시민 세상을 바꾸는 컬처디자이너

소셜벤처기업 ‘내살네쌀’의 배달대장(공동대표) 조영재(27)씨는 업체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씨는 친구 사이인 배달대장 이근영(29)씨, 배달꾼 이준혁(28)씨와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 말에 ‘다이어트’와 ‘쌀 기부’를 연계한 프로젝트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먼저 프로젝트 참가자가 자신이 빼고자 하는 몸무게(㎏)만큼의 쌀 금액을 내살네쌀에 보내야 한다. 22일 뒤 체지방 결과지를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 성공한 걸 증명하면 돈을 다시 돌려주고, 실패하면 내살네쌀이 참가자 이름으로 쌀을 대신 기부해준다. 물론 성공해도 기부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세 사람이 여행에서 한 ‘내기’였다. 2016년 11월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국내 결식아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다. 이근영씨는 “우리는 한창 다이어트를 한다며 음식을 안 먹거나 남길 때였다. 주변에서도 그런 모습을 쉽게 봤다”며 “하지만 한 편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삼각김밥으로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그 상황이 너무 아이러니했다”고 말했다. 가장 살을 많이 뺀 한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사람이 쌀을 사서 세 사람 이름으로 기부하자는 내기를 했다. 한 달 뒤 서울의 한 복지시설에 쌀 30㎏을 기부했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 인스타그램에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글을 올리니 반응이 빠르게 왔다. 이준혁씨는 “아이를 둔 어머니나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분들이 참여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 해 12월 31일 총 13명이 참가해 쌀 65㎏을 기부했다.
 
지난해 6월에는 내살네쌀 로고가 들어간 발찌 50개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팔았다. 제작 원가가 5000원인데 1만원을 판매가로 정했다. 결과는 ‘완판’이었다. 수익금 전액으로 쌀 200㎏을 사서 기부했다.
 
올 초에 이들은 개인 사업자 등록을 해 내살네쌀을 정식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기부는 계속했다. 클라우드펀딩을 이용해 550만원을 모아 쌀알 로고가 새겨진 쉐이크 보틀과 타올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원가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으로 쌀 600㎏을 사서 5월에 월드비전(사랑의도시락)에 기부했다. 이들이 그동안 기부한 쌀은 1600㎏이 넘는다. 구호단체 1곳과 서울의 복지시설 14군데에 전달했다.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이다. 내살네쌀은 다이어트 식판과 반지·목걸이 등을 만들어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기부에 관심 있는 대학교 동아리·기업체와 아동 복지 시설을 이어 주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이근영씨는 “우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 일을 했고 성과도 나니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며 “앞으로도 기부자와 기부처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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