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항 헬기사고’ 유족 “뜨자마자 프로펠러 날아가…초기진압도 실패”

중앙일보 2018.07.18 18:28
전날(17일) 포항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박모 병장의 유족 박영진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고 현장 모습.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전날(17일) 포항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박모 병장의 유족 박영진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고 현장 모습.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경북 포항 비행장에서 발생한 해병대 소속 ‘마린온’(MUH-1)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박모 병장(상병에서 1계급 추서)의 유족이 SNS에 당시 사고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의 부실한 대응 탓에 참혹한 인명 피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18일 박 병장의 작은 아버지인 박영진 변호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헬기 사건은 헬기가 뜨자마자 1분도 안돼, 헬기 프로펠러 로터가 빠져 날라갔고, 곧바로 추락했다”며 사고 당시 현장 사진 10여 장을 게재했다.
 
전날(17일) 포항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박모 병장의 유족 박영진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고 현장 모습.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전날(17일) 포항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박모 병장의 유족 박영진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고 현장 모습.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특히 박 변호사는 “(사고 직후 정부는) 초동화재 진압을 못했고, 십오분 정도 이후 포항 남부 소방서에서 와서 화재진압을 했는데 그 사이 군인들이 사망했다”며 사고 현장 사진 20여 장을 게재했다.
 
박 변호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헬기 동체에서 빠져나온 프로펠러와 추락 당시 충격으로 참혹하게 구겨진 헬기 동체가 담겼다.
전날(17일) 포항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박모 병장의 유족 박영진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고 현장 모습.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전날(17일) 포항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박모 병장의 유족 박영진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고 현장 모습.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박 변호사는 또 정부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사고 수습 과정도 지적했다. 그는 “사고 당일 포항 부대에 갔지만, 사단장도 유가족에 찾아오지 않았고, 유가족들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서로 만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결식을 비공개로 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단 측에서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다”며 “유가족들은 이런 통보를 받은 적도, 허락한 적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하늘나라에 간 우리 조카가 너무 안타깝다. (정부가) 이럴 수는 없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에 청원했다. 우리 조카의 억울한 희생이 이런 식으로 은폐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현재 헬기 추락사고 유가족들은 장례보다 사고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며 장례절차 진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가족은 일부 언론에서 ‘조문 및 영결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해병대에 전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군 관계자는 영결식 비공개 진행과 관련해서 1사단 내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이 없다며 모든 장례절차를 유가족 뜻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초동화재 진압에 대해서 군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사고는 (17일 오후) 4시 46분 발생했고, 보고받기로 5시 진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소방 출동은) 외부서 민간인이 불이 난 것을 보고 소방에 신고한 것”이라며 “유족 측이 확인한 CCTV 화면 바깥에서 진화와 초동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오해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조종사 김모(45) 중령, 부조종사 노모(36) 소령, 정비사 김모(26) 중사, 승무원 김모(21) 하사·박모(20) 상병이 숨지고  김 상사가 부상을 입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