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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부터 명찰 달겠다”…‘명찰 패용’ 강행 의지

중앙일보 2018.07.18 09:25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토부-수도권 광역자치단체 국토교통 업무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토부-수도권 광역자치단체 국토교통 업무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논란이 되는 ‘경기도 공무원 명찰 패용’에 대해 “나부터 패용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16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 “경기도정에서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기본과 원칙’”이라며 ‘전 직원 명찰 패용’과 ‘점심시간 준수’를 예로 들었다. 이 지사는 “근본적 변화는 기본에서 시작하는데 토대를 튼튼하게, 제대로 바꿔놔야 정책과제들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며 “사소해 보이는 명찰 문제도 공직자의 시각이 아니라 주권자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자기가 누군지 투명하게 드러나면 조심하고 겸손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나온다. 그래서 자신의 명찰도 준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청 공무원 노조는 공감대 형성도 없는 ‘일방적 강행’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 폐쇄까지 겹쳐 또다시 진통이 예상된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경기도청지부 등 경기도청 3개 노동조합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 이재명 지사에게 소통과 리더십의 변화를 촉구했다.  
 
3개 노조는 “신규 명찰 제작 대신 기존 공무원증을 패용하자는 노조의 의견 제시가 도청 직원과 노조 임원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져 노조 홈페이지 폐쇄에 이르게 됐다”며 “이번 명찰 패용 문제는 이 지사가 직원들과 사전 소통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명찰 패용’ 건으로 도 공무원을 비난하는 악성 게시글들이 쏟아진 탓에 노조 창립 이래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2일 노조 홈페이지의 모든 게시판을 폐쇄한 이후 내놓은 것이다.  
 
이들은 “명찰 패용 문제는 이 지사의 직원들과 공감대 형성과 시행방법론에 대한 사전 소통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라며 “취임 초기부터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일방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과 수평적 소통을 하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경기도 자치행정국 총무과는 지난 5일 내부행정망 공람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전 직원이 근무시간에 명찰을 패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각 과에 요구했다. 무기계약직, 청원경찰을 포함한 전 직원 5049명이 대상이며 과명과 직원명을 넣어 가로 60mm, 세로 22mm에 아크릴 재질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를 두고 유관희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에게 “이미 공무원증을 목에 걸고 일하는데 명찰 추가 패용을 왜 강제하느냐”며 “예산 낭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 지사에게도 이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비서실장에게는 전화로 항의했다. 결국 경기도는 노조에 “공무원 명찰 제작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  
  
경기도가 명찰 제작 무기한 보류를 결정했지만, 이미 전체 물량의 15%(760명분)는 제작을 물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형수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이미 제작된 명찰에 대해서도 패용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게 이 지사의 뜻”이라며 “직원이 자율적으로 활용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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