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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서 알리페이로 판매···中서 1350만개 대박낸 과자

중앙일보 2018.07.18 02:00
오리온의 꼬북칩이 중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1350만 봉지 이상 팔렸다. 꼬북칩은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는데, 국내에서도 두 달 만에 500만 봉지 이상 판매됐고 현재까지 국내 누적 매출액 500억원, 판매량은 4600만 봉지에 이른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올해 준비하는 20여 종류의 신제품 가운데 꼬북칩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 초코파이나 오감자 등 기존 주력품목을 옥수수 스낵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한ㆍ중 연구소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했고 베이징과 상하이 공장에 각각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오리온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지하철 역에 설치한 꼬북칩 자판기. 스마트폰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사진제공 오리온]

오리온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지하철 역에 설치한 꼬북칩 자판기. 스마트폰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사진제공 오리온]

 
무엇보다 기존 자사 제품과 마케팅을 차별화했다. 가족 단위 소비자를 공략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최근 중국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주링허우(九零後) 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잡고 판매 전략을 새로 짰다. 주링허우는 1990~99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을 가장 많이 하는 등 모바일을 통한 소비가 대세인 세대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오리온은 베이징과 상하이 지하철역에 꼬북칩 자판기 200여대를 설치했다. 1.8m 높이에 꼬북칩 콘스프맛 포장지 색깔과 같은 연두색 자판기에선 지폐나 동전을 넣을 필요가 없다. 제품을 고른 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끝난다. 위쳇페이와 알리페이를 이용해 스마트폰만으로 과자를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최근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이 “중국에선 거지도 QR코드로 동냥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현금 없는 사회로 가고 있는 중국의 소비 패턴을 반영했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지하철 역에 설치된 꼬북칩 자판기에서 학생들이 과자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 오리온]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지하철 역에 설치된 꼬북칩 자판기에서 학생들이 과자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 오리온]

 
오리온이 자판기 과자 판매에 나선 건 중국 진출 20년 만에 처음이다. 오광수 오리온 중국법인 영업기획팀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은 학생 등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신제품을 집약적으로 노출해 홍보의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며 “시각적으로 시선을 끌어 SNS를 통해 구매욕을 자극하는 효과도 기대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화제인 ‘틱톡’도 활용했다. 틱톡은 15초에서 1분 정도의 짧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중국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 올린 꼬북칩 티저 영상은 지난 6월 게시 1주일 만에 조회 수 180만 건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강한 양념을 즐기는 중국인의 입맛을 겨냥해 한국에 없는 BBQ 맛을 별도로 내놨다.  
 
 
오리온은 꼬북칩을 통해 지난해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초코파이에 이어 제2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두 생산라인의 최대 생산량은 월 55억 수준으로 국내와 비슷한데 앞으로 생산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판매 추세 등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에서 연간 400억~5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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