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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식당] '치킨 소믈리에'가 추천한 최고의 치킨 맛집

중앙일보 2018.07.18 00:57

어디로 갈까’ 식사 때마다 고민이라면 소문난 미식가들이 꼽아주는 식당은 어떠세요. 가심비(價心比)를 고려해 선정한 내 마음속 최고의 맛집 ‘심(心)식당 ’입니다. 이번 주는 치킨 소믈리에 김미정씨가 추천한 ‘뿔레치킨’입니다.

뿔레치킨의 대표 메뉴인 '까르보나라 치킨'. 진하고 고소한 까르보나라 소스 맛을 느낄 수 있다.

뿔레치킨의 대표 메뉴인 '까르보나라 치킨'. 진하고 고소한 까르보나라 소스 맛을 느낄 수 있다.

 
“제대로 된 까르보나라 치킨”
김미정 치킨 소믈리에 수석. [사진 배달의민족]

김미정 치킨 소믈리에 수석. [사진 배달의민족]

김씨는 지난해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개최한 ‘치킨 소믈리에’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치킨 소믈리에는 ‘치킨’과 와인 전문가를 뜻하는 ‘소믈리에’의 합성어로 치킨 감별사, 치킨 전문가를 뜻한다. 치킨 관련 상식을 묻는 필기시험과 프랜차이즈 치킨의 맛과 향을 감별하는 실기 시험 등을 거친다. 지난해 시험에는 총 500명이 응시해 118명이 합격했고 김씨는 이 중에서도 수석을 차지했다. 일주일에 네 번씩 치킨을 먹을 만큼 치킨을 좋아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송정의 심식당]
치킨 소믈리에 김미정씨 추천 ‘뿔레치킨’

수석 치킨 소믈리에가 된 그는 최근 배달의 민족이 펴낸 '더 나은 치킨생활을 위한 안내서' 『치슐랭 가이드』출판에 참여했고, 이달 22일 열리는 제2회 치킨 소믈리에 출제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그런 그에게 마음속 최고의 치킨집(*대형 프랜차이즈 제외)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씨의 선택은 ‘뿔레치킨’이었다. 그는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여러 치킨집에서 이 집의 ‘까르보나라 치킨’과 비슷한 메뉴들을 출시했지만 진한 생크림 맛의 제대로 된 까르보나라 맛을 구현한 곳은 뿔레치킨이 유일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통닭 아니고요…특별한 치킨 요리를 파는 곳  
이달 중순 원래 있던 자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뿔레치킨 신촌점 입구.

이달 중순 원래 있던 자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뿔레치킨 신촌점 입구.

신촌 현대백화점 안쪽 골목, 작은 식당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골목에 닷새 전 새 식구가 생겼다. 하늘색 간판의 뿔레치킨이다. 문을 연 지 일주일이 채 안 됐지만 ‘치킨 좀 안다’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신촌의 후미진 골목에서 시작한 뿔레치킨은 당시 프라이드나 양념치킨 일색이던 치킨 업계에 ‘까르보나라’라는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20~30대 여성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매장 임대료가 치솟아 5개월 전 원조 신촌점을 닫고, 닷새 전 원래 있던 곳에서 100m 정도 골목 안쪽으로 들어온 지금의 자리에 새 가게를 열었다. 
대표 메뉴는 여전히 고소한 크림소스와 바삭한 순살치킨을 함께 볶아낸 까르보나라 치킨이다. 뿔레치킨은 사촌들이 함께 연 가게다. 이영희 대표는 “나를 비롯해 사촌 동생들이 모두 맛집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2010년 당시 요리를 전공한 사촌 동생과 갓 제대한 사촌 동생, 그리고 직장에 다니던 내가 힘을 합쳐 음식점을 시작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파스타나 스테이크같이 호불호가 나뉘는 음식이 아니라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를 찾던 세 사람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게 치킨이었다. 이 대표는 “치킨이지만 남들 다 하는 통닭이 아니라 ‘치킨 요리’를 파는 가게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뿔레치킨은 진한 까르보나라 소소와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을 팬에서 함께 볶아낸다. 치킨 육즙이 크림소스와 어울려 고소한 맛이 훨씬 강해지기 때문이다.

뿔레치킨은 진한 까르보나라 소소와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을 팬에서 함께 볶아낸다. 치킨 육즙이 크림소스와 어울려 고소한 맛이 훨씬 강해지기 때문이다.

두 달간의 메뉴 개발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까르보나라 치킨이다. 생크림·우유·달걀 노른자를 섞어 정석대로 진하고 고소한 맛의 까르보나라 소스를 만들고, 이를 바삭하게 튀겨낸 순살 치킨과 함께 볶아냈다. 이후 다른 치킨집들이 크림소스를 얹은 비슷한 치킨 메뉴를 내놨지만 소스와 치킨을 함께 볶는 과정에서 치킨 육즙이 소스에 더해져 고소한 맛이 더 강해지는 뿔레치킨만의 레시피는 따라올 수 없었다. 대신 단점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굳어버리는 소스의 특성 때문에 ‘갓 만들었을 때의 맛있는 맛’을 위해 포장이나 배달은 포기했다.  
 
비 오는 날 우산, 기념일엔 장미꽃 선물하는 치킨집  
신촌점 내부는 카페처럼 느껴지도록 꾸몄다.

신촌점 내부는 카페처럼 느껴지도록 꾸몄다.

뿔레치킨의 차별화는 메뉴만이 아니다. 인테리어와 서비스도 남다르다. 일회용 비닐우산을 100개씩 준비했다가 비가 오는 날이면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밸런타인·화이트데이엔 초콜릿과 사탕을, 특별한 날 가게를 찾은 연인에겐 장미꽃을 선물로 주며 함께 축하했다. 가게 내부는 기름 냄새나는 치킨집이 아닌 카페처럼 보이도록 꾸몄다. 테이블마다 초를 놓고, 하트 모양의 빨대 등 작은 소품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인심도 아끼지 않았다. 다른 가게에선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는 감자튀김과 어니언링(양파 튀김)을 무료로 서비스했다. 이렇게 초창기부터 인기가 많았던 감자튀김은 현재 카사바 튀김으로 바뀌었다. 감자 상태가 좋지 않은 겨울철엔 제대로 튀겨지지 않는다는 단점 때문에 아예 식재료를 바꾼 것이다.   
‘치킨 요리집’이라는 초기 컨셉트대로 꾸준히 메뉴도 개발했다. 매콤하고 고소한 로제크림비프소스에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 안심과 감자튀김을 얹은 ‘로제크림비프 치킨’은 이제 까르보나라의 명성을 위협할 만큼 인기다.
대표메뉴인 '까르보나라 치킨'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는 '로제크림비프 치킨'.

대표메뉴인 '까르보나라 치킨'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는 '로제크림비프 치킨'.

뿔레치킨 신촌점은 오전 11시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쉰다. 까르보나라 치킨과 로제크림비프치킨 각각 1만8000원이다. 현재 매장은 신촌·종로·의정부 세 곳에 있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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