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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영화엔 서랍형 김치냉장고가 있네

중앙일보 2018.07.17 14:01
[사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지난 15일 오후 최초의 북한 영화 공개 상영회를 열었다. 이번 상영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남북문화교류 중 하나다.
 
이날 오후 8시 경기 부천시청 야외광장에서는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영화상을 받은 '우리집 이야기'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됐다.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를 잃은 세 남매 중 맏이 은정(15)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소녀 가장 은정은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 성적까지 떨어진다. 이웃집 언니 정아가 매일 은정의 집을 찾아가 동생들을 친동생처럼 보살피지만 자존심 강한 은정은 정아에게 매몰차게 대한다. 그러다 결국 정아의 노력에 은정이 마음을 연다는 결말이다. 
 
[사진 MBN 방송 캡처]

[사진 MBN 방송 캡처]

이날 상영회는 관객 200여명이 찾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관객들은 "북한은 군대를 20년 간다" "'정아가 선행으로 이름을 알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처녀 어머니'라는 칭호를 받아 놀라웠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세 평방의 정리라고 부르는 북한.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세 평방의 정리라고 부르는 북한.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북한 영화에서 발견된 해외 스포츠 브랜드 '푸마'.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북한 영화에서 발견된 해외 스포츠 브랜드 '푸마'.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축구선수를 꿈꾸는 은정의 동생 은철이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축구 유니폼을 입은 점, 북한에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세 평방의 정리'라고 부르는 것도 눈에 띈다. 휴대전화나 서랍형 김치냉장고도 등장했다. 
 
다만 비교적 북한사회의 최근 모습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 영화가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미화한 측면이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정아가 일터에서 요리 경연대회에 나가는 장면에서 이때 상품으로 1등은 '봄향기 화장품'이, 2등은 치마저고리, 3등에겐 학용품이 주어졌다. 이 장면을 두고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16일 한 매체에 출연해 "지난해 평양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대회를 하면) 1등에 노트 5권, 2등에 연필 5자루 등을 주지 화장품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영화니까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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