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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부터 끓는 찜통더위…말복까지 건강하게 견디려면

중앙일보 2018.07.17 11:46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6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6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초복(初伏)인 17일 전국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경보·폭염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예년보다 일찍 끝난 장마 탓에 폭염이 벌써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고, 이 같은 폭염은 다음 달 16일 말복(末伏)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말 그대로 삼복더위가 올여름 직진할 모양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16일 전국 주요 도시의 일(日) 최고기온 평균은 30도가 넘었고, 평년보다 4도 가까이 높은 수준을 보인다.
서울의 경우 7월 중순 최고기온 평년값은 28.2도이지만 지난 11~16일 최고기온 평균값은 31.3도 평년보다 3.1도나 높았다.
대구의 경우는 35.4도로 평년 7월 중순 29.9도보다 무려 5.5도나 높은 기온을 써 나가고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문제는 당분간 폭염을 식혀줄 비 소식이 없다는 점이다.

17일 기상청이 발표한 중기예보에서도 이달 27일까지 전국에 비다운 비 소식이 없다.
기상청은 "27일까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다"며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4~17㎜)보다 적겠다"고 예보했다.
비가 내려도 소나기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노유진 예보분석관은 "서쪽에서 더운 공기를 머금고 다가온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만나면서 키 큰 고기압을 형성하고 있다"며 "더운 공기가 위에서 내리누르는 형국이어서 쉽게 폭염이 물러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과로 피해야
대전·충남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대전 서구 큰마을네거리 인근 횡단보도 옆에 설치된 무더위 그늘막에서 시민들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뉴스1]

대전·충남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대전 서구 큰마을네거리 인근 횡단보도 옆에 설치된 무더위 그늘막에서 시민들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뉴스1]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하여 나타내는 수치다. 불쾌지수가 70~75인 경우에는 약 10%, 75~80인 경우에는 약 50%, 80 이상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불쾌지수도 치솟고 있다.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칫 건강을 해치기도 쉽다.
폭염 경보가 발령된 16일 오후 밀양 영남루를 찾은 시민들이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폭염 경보가 발령된 16일 오후 밀양 영남루를 찾은 시민들이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기상청 관계자는 "불쾌지수가 높을 때는 어린이·노약자 등 더위에 취약한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에어컨·제습기·실내 환기 등을 통해 실내 온·습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수문을 미리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견디기 어려울 때는 과로를 피하고 무더위 쉼터 등으로 이동하여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위가 이어지면 수면 리듬을 잃어버리기 쉽고, 아침에 일어나도 잠을 잔 것 같지 않고 머리가 멍하다"며 "그러면 혈압이 올라가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전기료를 아낀다고 에어컨을 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에게 맞게 적정온도를 유지하면서 깊은 잠을 자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면 온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더위 때문에 잠을 깨지 않을 정도의 온도는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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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더위 식히는 요령도 활용
폭염 경보가 발령된 16일 오후 밀양시 영남루에서 한 시민이 편한 차림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경보가 발령된 16일 오후 밀양시 영남루에서 한 시민이 편한 차림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요금 등으로 에어컨을 마음껏 틀지 못하는 경우 더위를 덜 타며 여름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자기만의 무더위 대처법을 만들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음과 같은 10단계 대처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짧고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다. 널리 알려진 ‘쿨비즈(Cool-Biz)’다.
 
② 식사 때는 채소를 많이 먹는다. 열량 많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할 때 체온이 올라 덥다.
 
③ 창문을 열거나 블라인드를 친다.
 
④ 부채·선풍기를 사용한다.
 
⑤ 주변에 불필요한 전기 기구를 끈다.
 
⑥ 물을 자주 마신다. 오렌지·레몬·오이 조각을 띄우면 훨씬 시원하게 느껴진다.
 
⑦ 양쪽 손목 안쪽을 수도꼭지의 흐르는 물에 10초씩 대고 식힌다. 한 시간쯤은 더위를 잊을 수 있다.
 
⑧ 뒷목에 젖은 손수건을 올려놓는다. 뒷목에 위치한 체온조절시스템이 몸 전체가 시원한 것으로 착각한다.
 
⑨ 시원한 사진·음악을 감상한다.
 
⑩ 눈 딱 감고 낮잠을 한숨 잔다.

 
한편,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틀어도 문제가 된다. 
온도가 낮은 실내에 기관지 질환자가 오래 있으면 에어컨 때문에 기침이 생기면서 질환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상우 교수는 "폭염이 지속해도 실내외 온도가 너무 크게 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온도가 낮은 실내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심장질환 환자는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신성식 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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