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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서 투어 보트 위로 '용암 폭탄' 떨어져 23명 부상

중앙일보 2018.07.17 07:47
두 달 넘게 분화 중인 미국 하와이 제도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넘친 용암 덩어리가 ‘화산 투어’를 하던 관광객 보트에 떨어져 23명이 부상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흘러내린 용암, 바닷물에 닿으면서 폭발 일으켜
용암 폭탄, 멀리는 몇 킬로미터까지 날아가기도
업체들 "짜릿한 경험 가능" 화산 주변 투어 계속

지난 5월 분화한 미국 하와이 제도 빅아일랜드의 동쪽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5월 분화한 미국 하와이 제도 빅아일랜드의 동쪽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라바 오션 투어 보트’라는 관광업체에서 운영하는 보트로 용암 덩어리가 날아들면서 보트 지붕에 농구공 크기만 한 구멍이 났다. 이어 우박처럼 작은 용암 덩어리들이 보트 안으로 쏟아져 탑승객 한 명이 크게 다치고, 22명은 부상을 당했다.
 
하와이 카운티 방재당국은 “부상 정도가 큰 4명은 병원에 옮겨졌다. 20대 여성 한 명이 대퇴골 쪽을 크게 다쳐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트에 날아든 용암 덩어리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바닷물에 닿아 작은 폭발을 일으키면서 생겨난 것들이다. 섭씨 1000도가 넘는 용암이 차가운 물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불타는 작은 바위 같은 ‘용암 폭탄’이 주변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화산 전문가들은 밝혔다. 
날아온 용암 폭탄으로 보트 지붕에 구멍이 뚫린 모습. [연합뉴스]

날아온 용암 폭탄으로 보트 지붕에 구멍이 뚫린 모습. [연합뉴스]

미국지질조사국(USGS) 화산학자 웬디 스토벌은 “용암 폭탄은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다. 때로는 반경 몇 킬로미터까지 날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에도 불구하고 해당 관광업체는 용암이 흘러내린 바닷가 주변으로 전에 볼 수 없는 풍광이 펼쳐지고 있다며 투어 보트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5월 분화했다. 이후 방재당국은 화산 분화 주변 지역 관광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일부 관광업체들은 ‘짜릿한 경험’이 가능하다며 화산 투어 상품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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