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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인천 합성수지 제조공장 큰 화재…유독가스·검은 연기 대거 방출

중앙일보 2018.07.17 05:24
17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의 한 합성수지 제조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있다. [연합뉴스]

17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의 한 합성수지 제조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있다. [연합뉴스]

인천 오류동의 한 합성수지 제조 공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내리고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한 끝에 4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공장 기숙사에 있던 근로자 5명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내외부에 단열재용 고무류가 대거 쌓여 있던 탓에 한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은 가까운 가구 공장과 금속 가공 공장으로 번졌고, 불길에 휩싸인 6개 건물 가운데 3개 동이 완전히 불에 탔다.  
 
불이 난 공장은 합성수지와 발포 단열재 등 플라스틱 물질을 제조하는 곳으로 내부에 있던 고무류와 단열재가 타면서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내 합성수지 제조업체 신안합성 공장에서 큰불이 났다.
 
17일 새벽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합성수지 공장 화재현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새벽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합성수지 공장 화재현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당시 합성수지 공장 기숙사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 등 근로자 5명은 모두 스스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검단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은 화재 직후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아파트 20층 높이 이상으로 치솟자 긴급히 대피했다.
 
공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전압기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파트 앞 도로 전기가 나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주민도 “아파트 단지 뒤편 공단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고 말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0시 1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80여명과 펌프차 등 차량 59대를 투입했다가 약 1시간 30분 만인 오전 1시 36분쯤 불길이 수그러들자 ‘대응 1단계’로 낮췄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한다. 현장에는 중앙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대와 시흥화학구조센터도 투입됐으며 긴급구조통제단도 가동됐다.
17일 새벽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합성수지 공장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새벽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합성수지 공장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야간에 화재가 발생한 탓에 소방 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성능화학차를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시도해 진화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 합성수지 공장 내부뿐 아니라 여러 개 공장 건물 사이 외부 공간에도 단열재로 쓰이는 고무류 등 가연성 물질이 대거 적치돼 있었고, 공장 간 거리가 충분하지 않아 한때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이날 오전 3시 43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계속 유지하며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김철수 현장대응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최초 기숙사에서 근로자 5명을 구조한 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인근 공장으로도 불이 옮아붙었지만 모두 진화됐고 더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합성수지 업체 내 가건물 형태의 공장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불이 난 공장에는 천막으로 된 가건물이 10여개 있는 데다 통로에 고무 발포수지(발포성 폴리스티렌)로 된 적치물이 많아 불이 급속하게 번졌다”며 “공장은 가공장ㆍ1공장ㆍ2공장과 천막 가공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가공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인천 서구 지역 공장에서는 많은 재산 피해를 낸 대형 화재가 잇따랐다. 지난 4월 13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큰불이 나서 소방차량 1대가 불에 타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다쳤다. 23억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열흘 뒤인 같은 달 23일에는 서구 가좌동 한 차량 도색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화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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