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소수자를 둔 부모가 자식에게 해주는 말들

중앙일보 2018.07.16 19:14
14일 오후 성(性)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 옆에서 퀴어축제 반대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성(性)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 옆에서 퀴어축제 반대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性)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서울 퀴어 퍼레이드'가 지난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성 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도 참석했다. 성소수자들이 '다양성 존중'을 외치는 것처럼 그들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1. "네가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한다"
14일 오후 성(性)소수자 축제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한 참가자가 프리허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성(性)소수자 축제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한 참가자가 프리허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퀴어축제에서 한 언론을 만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A씨는 "아이들은 잘못한 게 없다"며 "다른 사람하고 똑같이 살고 싶을 뿐인데 '너희는 똑같으면 안 돼'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자식에게) '네가 어떤 모습이더라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축제에서 성소수자들을 껴안아주는 '프리허그'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2. "우리 아들은 특별해"
[사진 A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사진 A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이와 함께 한 성소수자가 과거 인터넷에 올린 글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A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한 성소수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을 제보한 네티즌은 "언제부터 엄마가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어렸을 때부터 '아들 색감 고르는 센스가 있어' '우리 아들은 특별해'라고 항상 말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방값이 비싸 친한 형과 살고 있다고 둘러댔는데 술 석 잔 마신 후 (엄마가) '아들이 믿고 같이 의지하며 살 수 있는 남자가 있어? 평범하지 않아서 힘들 텐데 서로 힘이 돼줘야 한다'고 했을 때 너무 놀라 아무 말 못 하고 술잔만 채워드리기 바빴다"며 "아들이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괜찮으니 소개해달라던 말이 제가 당당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던 것 같다. 저 같은 성소수자분들이 행복하시고 부모님께 전화 한 통씩 하자"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멋진 어머니다" 등처럼 이 네티즌 어머니의 태도를 칭찬하는 댓글이 달렸다.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일대에서 동성애 반대를 주장하는 남성들이 '서울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의 행진을 바닥에 누워 가로막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일대에서 동성애 반대를 주장하는 남성들이 '서울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의 행진을 바닥에 누워 가로막고 있다. [뉴스1]

한편 퀴어축제가 열리던 14일 같은 시각 서울광장 앞 대한문에서는 동성애를 규탄하는 대규모 퀴어 반대 집회가 열렸다. 반대 집회에서는 "동성애가 합법화되면 음란과 잘못된 성 문화가 성 평등과 국가 인권이란 미명으로 우리 사회를 처참하게 유린할 것"이라며 "이 일(동성애의 합법화)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