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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첫 정상회담…北 비핵화 논의될까

중앙일보 2018.07.16 17:3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1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정상회담은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열릴 예정이다. 로이터·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하루 전인 15일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열리는 단독회담은 통역만을 대동하고 진행된다. 이후엔 두 정상의 측근들이 함께하는 업무 오찬이 이어진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약 18개월 간 푸틴 대통령과 두 차례 회동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공식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즉석 회담을 했고, 올해 1월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시리아 내전 ▶북핵 문제 ▶미국의 이란 핵 합의(JCPOC) 탈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병합 등의 의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또 양국 관계 개선 등을 비롯한 ‘플러스 알파(+α)’ 역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NBC는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상위 의제는 아니다. 하지만 상당한 관심을 얻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적 지렛대를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의 외무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미·러 양자 관계 개선 및 경제협력 발전 방안 역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사흘 전인 이달 13일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혐의로 러시아군 정보 요원 12명을 기소한 것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별도 입장을 낼지 여부도 큰 관심사다. BBC는 “(여전히)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시도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의 기대치는 그리 높진 않다고 전했다. 앞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낮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ABC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결과물(deliverables)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이 도출해낼 최대 성과로 전문가들 대부분은 ‘양국 관계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핵 군비 제한,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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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중립지역으로 꼽히는 핀란드 헬싱키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차로 3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발틱 3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회담이 열릴 핀란드 대통령궁은 지난 1990년 9월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비에트연방 대통령과 만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장소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헬싱키 시내에서는 미·러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호텔 주변에는 지지자 60여 명이 나와 ‘환영해요 트럼프’ 등의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헬싱키 상원 광장 등에서는 환경운동가·인권운동가·자유주의자들 약 2500명이 모여 ‘난민을 환영한다’ ‘인권을 다시 위대하게’ ‘전쟁 아닌 평화를 만들자’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상반되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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