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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대북노선 돌변, 한국 보수세력에 트럼프는 재앙"

중앙일보 2018.07.16 14:49
김성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무릎을 꿇구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무릎을 꿇구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국 보수 정당의 선거 참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노선 변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을 향해 ‘호전적’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지난달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호의적’으로 바뀐 것이 한국 보수 세력에 재앙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에 트럼프가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안겨줬다’(For South Korean conservatives, Trump adds to deep political problems)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대북 발언과 군국주의적 관점, 자유주의적 정치에 대한 경멸 등은 수십년간 한국 우파를 지배한 사상과 잘 들어 맞았었다”며 하지만 “(지난 북미정상회담 등을 기점으로) 반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를 좇던 (한국의) 보수세력이 미국과 북한의 긴장완화 국면으로 ‘정체성 위기’(identity crisis)를 맞게 됐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8개월 후 사면초가에 몰린 한국 보수세력의 재앙(disaster)이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보수 진영의 몰락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정책을 언급했다. [사진 WP 갈무리]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보수 진영의 몰락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정책을 언급했다. [사진 WP 갈무리]

 
WP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인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의 여론조사까지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아울러 WP는 한국 보수 진영의 몰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 변화 이전부터 징후를 보였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을 제시했다.
 
WP는 지난 2016년 11월까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에 불과했고, 이는 한국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보수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보수 정당이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지지를 얻어야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젊은층은 문 대통령과 대북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최근 드러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도 보수 정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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