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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됐던 북한 숙박 여행도 풀리고,시장엔 북한 해삼 천지”

중앙일보 2018.07.16 11:48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약 200명의 중국인들이 북한 여행을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었다…어시장엔 북한산 해삼이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었다”
 

요미우리 신문 단둥 르포 "독자 제재도,유엔 제재도 구멍"
"대북 제재를 대미 카드로 활용하려는 시진핑의 시그널"

15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둘러봤다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16일자 르포기사다.
  
먼저 단둥지역 여행업자들에 따르면 숙박이 포함된 북한 여행상품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번째 방중 이후인 지난 6월부터 예약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지난 4월 19일 오전 단둥시 고려거리 동쪽에 선 아침시장에 손님들이 분주히 지나고 있다. 베이징발 평양행 국제열차 승객들이 단둥역에 정차하는 틈을 타 일용품을 구입하는 단골 코스로 알려져있다. [사진=신경진 특파원]

지난 4월 19일 오전 단둥시 고려거리 동쪽에 선 아침시장에 손님들이 분주히 지나고 있다. 베이징발 평양행 국제열차 승객들이 단둥역에 정차하는 틈을 타 일용품을 구입하는 단골 코스로 알려져있다. [사진=신경진 특파원]

요미우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당초 지난해 11월 당일치기 여행을 제외한 북한 단체 여행을 모두 금지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항의하는 중국의 독자적인 제재였다.
 
그러나 여행업자들은 “당국의 규제가 지난 5월쯤부터 갑자기 허술해졌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어시장도 마찬가지다. 
'북한에서 온 자연산 해삼'이 보란듯 팔리고 있었다.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는 북한 해산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엔 이처럼 북한의 해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다. 북·중 무역상들 사이에선 “당국의 단속은 올해 초가 가장 엄격했고, 점점 허술해 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는 “여행상품과 해산물 밀수를 묵인하며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 무드를 만드는 건 중국의 시진핑 정권이 미국 트럼프 정부에 보내는 시그널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아무리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려고 해도 중국이 제재의 수도꼭지를 열어버리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없다는 걸 미국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9일 오전 단둥시 북중우의교 앞 공원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단교는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기지로 단장됐다. [사진=신경진 특파원]

지난 4월 19일 오전 단둥시 북중우의교 앞 공원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단교는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기지로 단장됐다. [사진=신경진 특파원]

 
관세·무역 전쟁외에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미국과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중국으로선 북한에 대한 제재 이행 카드를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이에 대한 미국 측의 경계심도 강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의 (대중)무역 정책 등을 핑계로 북ㆍ미간의 (비핵화)합의에 악영향을 끼치려 시도할 지 모른다”는 걱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공해상에서의 환적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밀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제재의 구멍이 숭숭 뚫리고 있다"는 미국 내 우려는 크다.
  
그래서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이 북한문제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더 드러낼 경우 미국은 무역과 안전보장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압력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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