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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이상 자는 ‘피부미인’, 알고보니 ○○○ 유병률 3배 높아

중앙일보 2018.07.16 11:09
9시간 이상 자는 여성은 적정 수면을 취하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9시간 이상 자는 여성은 적정 수면을 취하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여성은 7~8시간 정도 자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민영 연구팀은 7~8시간 수면하는 여성에 비해 9시간 이상 수면하는 여성의 뇌졸중 유병률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5ㆍ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4년) 원시자료를 토대로 자가 설문지를 통해 뇌졸중의 진단 여부와 수면 시간에 응답한 1만7601명의 자료를 통해 수집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수면시간에 따라 하루 평균 ▶6시간 이하 7369명(42%) ▶7~8시간 8918명(51%) ▶9시간 이상 1314명(7%)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뇌졸중 유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사회ㆍ인구학적 특성 및 생활습관과 질병력을 조정했을 때 9시간 이상 수면하는 그룹은 7~8시간 수면하는 그룹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2배가량 높았다. 남녀를 구분하면 여성에서의 영향이 컸다. 사회ㆍ인구학적 특성 및 생활습관 요소를 조정했을 때 9시간 이상자는 여성의 뇌졸중 유병률은 7~8시간 자는 여성의 3배나 됐다. 여기에 질병력, 정신건강 요인도 조정하면 9시간 이상 수면하는 여성의 유병률이 약 2.3배 높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모든 변수를 조정해도 수면시간에 따른 유의미한 뇌졸중 위험도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여성의 호르몬에 의한 정서적 취약성에서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수면시간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보이는 여성은 난소 호르몬의 영향으로 스트레스 반응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르몬으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에 실패하면서 결국 수면 장애가 유발되고, 숙면하지 못해 과도한 수면으로 이어져 질환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분석이다. 의료계에서는 과도한 수면은 오히려 깊이 잠들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본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정서적 취약성’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수면시간에 따른 뇌졸중 유병률을 보이는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서적 취약성을 가진다. 난소 호르몬이 시상하부-뇌하수체 부신축(HPA)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반응 조정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는 거다. 연구팀은 결국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과도한 수면으로 이어져 뇌졸중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기존 연구에서 과도한 긴 수면 시간이 정상 수면군보다 뇌졸중 위험이 50% 높다는 결과도 밝혀진 바 있다.
 
김민영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시간과 뇌졸중 위험의 관계를 성별에 따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뇌졸중에 더 취약한 중년층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질, 관련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J(영국의학저널)가 발간하는 온라인판 학술저널 ‘BMJ 오픈(Open)’에 최근 발표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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