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론 머스크, 태국 동굴 소년 구조한 다이버에 "소아성애자" 비난 논란

중앙일보 2018.07.16 09:56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태국 동굴 소년 구조에 참여했던 영국 잠수대원을 “소아성애자”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의 잠수함을 "홍보용"이라고 비판하자 발끈
"당시 수위 낮고 안정적이라 잠수함 이용 가능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8~10일 진행된 태국 치앙라이주 동굴 구조 작업에 참가했던 다이버 번 언스워스를 “소아성애자(pedo guy)”라고 표현하며 거세게 공격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제공=블룸버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제공=블룸버그]

앞서 언스워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굴에 고립된 소년들을 구조하는 데 사용하라며 머스크가 제공한 소형 잠수함에 대해 “홍보용 곡예”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치앙라이 지역의 동굴에 들어갔다 폭우로 고립된 소년들을 구출하기 위해 머스크가 제작한 소형 잠수함은 스페이스X의 팔콘 로켓 이송관(원통형)에 공기통 등을 부착한 형태다. 길이 2m의 원통 안에 소년을 넣어 잠수부가 손으로 끌고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머스크는 이 잠수함을 들고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 태국 치앙라이 현장을 찾았으나 태국 정부는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구조대는 잠수부들이 2인 1조로 소년들을 데리고 나오는 방식으로, 동굴에 갇혀 있던 1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일론 머스크 측이 시험중인 '소년 크기 잠수함' [사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측이 시험중인 '소년 크기 잠수함' [사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영국 출신 다이버로 치앙라이에 살고 있는 언스워스는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태국 네이비실과 함께 현장을 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제작한 잠수함에 대해 “만든 사람이 동굴 안의 통로가 어떤 모습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잠수함은) 사용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잠수함은 5~6피트(152~183㎝) 정도 되고 단단하기 때문에 동굴 모퉁이를 돌 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사용됐다면) 부서지고 처박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의 현장 방문에 대해서도 평가 절하하면서, “머스크는 현장에서 빨리 떠나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가 나간 후 머스크는 트위터에 감정적인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언스워스를 “소아성애자”라고 지칭하면서 “태국을 방문했을 때 이 영국인을 보지 못했다”며 “당시 동굴 내 수위는 매우 낮고 안정적이었다. 소형 잠수함은 소년들이 있는 데까지 문제 없이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태국 동굴 소년 구조 현장을 지휘한 영국인 다이버 번 언스워스 [사진 CNN 화면캡처]

태국 동굴 소년 구조 현장을 지휘한 영국인 다이버 번 언스워스 [사진 CNN 화면캡처]

머스크의 이런 태도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적절치 않은 발언” “오만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머스크는 “그것이 사실이라는데 1달러를 건다”는 글도 올렸다. 현재 이 글들은 삭제된 상태다
 
동굴 구조 작업을 지휘한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 역시 지난 10일 머스크의 소형 잠수함에 대해 “그가 우리에게 준 장비는 실용적이지 않다. 그의 장비는 기술적으로 앞서 있지만, 이번 구조 작전을 위해 동굴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발언에 대해서도 트위터에 “그(오솟따나꼰 전 지사)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반박 글을 올렸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