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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명문 특목고서 고3학생 시험지 유출…“퇴학”

중앙일보 2018.07.16 08:32
부산의 한 특목고에서 학생들이 몰래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방법으로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사진 JTBC]

부산의 한 특목고에서 학생들이 몰래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방법으로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사진 JTBC]

부산의 한 특목고에서 고3 학생 2명이 교사 연구실에 몰래 들어가 기말고사 시험지를 촬영해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른 A고교에서 B군 등 3학년 학생 2명이 두 과목의 시험지를 사전에 빼낸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측은 두 과목에 대해 16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A고교는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내 명문으로 손꼽히는 학교다. 두 학생은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규정에 따라 이들을 퇴학조치 했다.
 
B군 등은 교사 연구실을 알아뒀다가 방과 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캐비닛에 있던 시험지를 꺼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또 이들은 수차례 다른 연구실에도 침입을 시도한 것으로 학교 측은 파악했다. 두 학생의 부정행위는 시험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들통이 났다. B군이 학교 공용PC에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계정을 로그아웃하지 않았다가 교사에게 들킨 것이다. 교사는 학교 공용 PC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교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학생들이 교사 연구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진상 조사에 나서 시험지 유출 사실을 밝혔다. 학교 측은 교수 연구실 앞 모든 CCTV를 확인하고 고3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하는 등 자체조사를 한 결과 2과목에 대해서만 유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유출한 두 학생 외에 다른 학생에게까지 시험지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학교 측이 애초 시험지 유출 사실을 알고도 시험을 강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학교장은 “최초 시험지 유출을 알게 된 지난 5일 이후 추가 증거를 찾기 위해 교내 CCTV 전체를 분석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16일부터 해당 학교에 대해 특별 장학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생이 성적에 큰 부담을 느껴서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측의 자체조사를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2과목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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