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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의 '핵 위협 없다' 발언은 북한 비핵화 약속 준수 전제한 것”

중앙일보 2018.07.16 08:11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더 이상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 준수를 전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에서 하는 것"
"미·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좋은 패 갖고 있어"
15일 예정됐던 CNN 방송 인터뷰는 백악관이 취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북미정상회담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가 내가 취임한 날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 더 이상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회자가 “이 발언이 시기상조가 아니냐”고 묻자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 그때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는가”, “북한이 약속 준수를 향한 길로 가고 있다는 어떤 징후가 있냐”라는 질문에 “그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협상에서 하는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은 매우 어려운 일을 하고 있고, 우리는 모두 그를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방송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그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문제를 꺼낼 것으로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다고 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반응을 보고 우리는 거기서부터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볼턴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 모르게 러시아의 정보 요원들이 미국 대선 개입 작전을 실행했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13일 러시아군 정보 요원 12명을 기소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좋은 패(strong hand)’를 갖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푸틴 대통령에게 ‘이것은 우리가 논의할 필요가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트위터 캡쳐]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트위터 캡쳐]

한편, 볼턴 보좌관은 미국 CNN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백악관의 개입으로 출연이 취소된 바 있다. 지난 14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진행자 제이크 테퍼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백악관이 개입해 15일 예정된 볼턴 보좌관의 인터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CNN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에게 무례했다”며 “우리는 나쁜 행동을 보상하는 것보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TV 출연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로 했다”며 인터뷰 취소를 사실상 인정했다. 
 
샌더스 대변인이 언급한 CNN 기자는 짐 아코스타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코스타 기자가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CNN은 가짜뉴스다. 나는 CNN의 질문을 받지 않는다”며 폭스 뉴스 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줬다. 그러자 CNN의 아코스타 기자는 이에 항의해 “우리도 진짜 뉴스다”고 외쳤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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