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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웨이에 5G장비 도전장

중앙일보 2018.07.16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13일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20년까지 5G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삼성전자]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13일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20년까지 5G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삼성전자]

세계 1위 중국 화웨이의 한국에 대한 5G(세대) 공세가 거세지자 삼성전자의 마음이 급해졌다. 삼성전자는 13일 처음으로 5G 핵심 장비에 대한 공개 설명회를 열고, 공급 스케줄을 공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오는 8~9월쯤 5G 장비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국내 5G 장비 시장은 2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장비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래스(MWC) 차이나 전시회에서 최대 규모의 5G 시연을 하고, 연구 시설도 한국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다.
 

20조원 국내 이통3사 장비시장
세계1위 중국 화웨이 공세 거세자
삼성, 4~5㎏ 초경량 기지국 공개
“2020년 점유율 20%로 높일 것”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20대 여자 직원이 가로 25㎝, 세로 60㎝, 폭 15㎝쯤 되는 ‘무선기지국’을 두 손으로 무리 없이 들어 올렸다. 4~5㎏쯤 되는 이 ‘가벼운 기지국’이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5세대(G) 이동통신의 3.5㎓ 대역을 지원하는 핵심 장비다. 기존 4G LTE 기지국보다 절반 크기다. 삼성전자 측은 정확한 규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동통신표준화국제협력기구(3GPP)가 제시한 5G 기반 제품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라고 자랑했다.
 
눈길을 끈 것은 ‘5G 스타디움’이었다.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축구장 같은 곳에서 버퍼링(일시정지) 없이 초과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의 근간 기술인 대량다중 입출력 안테나를 활용해 대용량 콘텐트를 4G 때보다 2~8배 빠르게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이날 초고속으로 콘텐트 전송이 가능한 ‘5G 키오스크’,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연계해 전력·치안·교통 서비스를 하는 ‘5G 커넥티비티 노드’ 등을 시연했다.
 
5G 키오스크는 주유소, 톨게이트, 신호등 등에 5G 기지국을 설치해 고화질 영상, HD 지도 등을 수초 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5G 커넥티비티 노드는 저전력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가바이트 이더넷(GbE) 등 다양한 통신 기술로 가로등·신호등 같은 도시 인프라, CCTV 등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5G 솔루션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날 설명회에서 김영기(56)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5G 장비 시장에서 2020년까지 점유율 20%를 달성하되, 80%는 해외 매출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말부터 네트워크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화웨이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지 않고 “신뢰가 강한 삼성전자”라고 답변했다. 미국 정부 등은 화웨이에 대해 중요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불신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최근엔 호주 정부가 화웨이의 5G 입찰 참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5G 시대엔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진다. 보안이 더욱 중요하다”며 “가장 안정적인 플랫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삼성전자”라고 말했다.
 
5G 주파수 대역은 저주파수인 3.5㎓와 고주파 28㎓로 나뉜다. 3.5㎓는 상대적으로 전파 도달거리가 길고, 전송 속도가 빠르다. 28㎓는 도달거리가 짧은 대신, 대역폭이 넓어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28㎓ 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3.5㎓에선 화웨이가 앞서간다는 평가다. 통신 장비 시장 전체로 보면 화웨이의 점유율 28%로 세계 1위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 매출 4조원 수준이다.
 
김 사장은 공급에도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제때 3.5㎓ 장비를 내놓지 못할 거란 우려가 있었다. 김 사장은 “시범 사업이 시작되는 12월 1일까지 장비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전국적으로 5G망을 구축할 한국 시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도 강조했다. 
 
수원=이상재 기자 lee.sang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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