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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색다른 덮밥이 필요할 때, 미국식 육개장 치킨 검보

중앙일보 2018.07.14 00:02
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반찬이 필요 없는 간단한 한 그릇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한 그릇이지만 한 끼 식사로 손색없도록 영양도 챙겼습니다. 네 번째 한 그릇 음식은 미국 남부 가정식 ‘치킨 검보’입니다.  
매콤 새콤한 치킨 검보를 소개한다. 닭고기와 소시지, 채소 등이 어우러진 토마토 수프로 색다른 메뉴가 필요한 주말에 제격이다. 전유민 인턴기자

매콤 새콤한 치킨 검보를 소개한다. 닭고기와 소시지, 채소 등이 어우러진 토마토 수프로 색다른 메뉴가 필요한 주말에 제격이다. 전유민 인턴기자

 
카레만큼 쉽다, 한 그릇 요리 검보
‘검보(GUMBO)’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의 요리로 닭고기나 새우 등에 양파, 셀러리, 고추, 오크라 등을 넣어 푹 끓여낸 스튜 요리를 말한다. 주로 푹 끓이는 스튜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열대 식물인 오크라(okra)의 아프리카식 표현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 지방의 가정식이자 뉴올리언스 지역의 소울 푸드로 불리는 검보. [사진 핀터레스트]

미국 남부 지방의 가정식이자 뉴올리언스 지역의 소울 푸드로 불리는 검보. [사진 핀터레스트]

밀가루와 버터를 볶아 갈색의 루(roux)를 만든 뒤, 각종 채소와 고기 등을 넣고 볶다가 닭 육수를 넣어 푹 끓이면 완성되는 요리다. 카레와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 토마토를 많이 넣으면 토마토 스튜와 흡사하다. 각종 햄과 소시지도 들어가는 데다 마늘, 후추 등 약간 매콤한 양념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식으로 하면 육개장이나 걸쭉한 부대찌개와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후추와 케이엔 페퍼 등을 넣어 약간 매콤한 맛이 감도는 치킨 검보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전유민 인턴기자

후추와 케이엔 페퍼 등을 넣어 약간 매콤한 맛이 감도는 치킨 검보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전유민 인턴기자

닭고기 육수 특유의 감칠맛에 토마토와 후추 등 매운 양념이 어우러져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나는 검보는 의외로 밥과 잘 어울리는 요리다. 닭 가슴살이나 새우, 햄 등 원하는 주재료에 양파부터 셀러리, 피망 등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상황에 맞게 가감할 수 있어 쉽게 만들 수 있다. 색다른 덮밥 메뉴, 색다른 한 그릇 요리가 생각날 때 추천할만하다.  
 
[recipe] 치킨 검보 덮밥(2인분)
닭 가슴살 2조각, 버터 3큰술, 밀가루 3큰술, 양파 1/4개, 청피망 1/4개, 홍 피망 1/4개, 셀러리 1/2줄기, 다진 마늘 1큰술, 토마토 통조림 1/2컵, 소시지 1/2개, 월계수 잎 1장, 타임 2~3줄기, 바질 다진 것 1/2작은술, 카이엔 페퍼 1/4작은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1컵=240mL)
 
먼저 치킨 검보의 주재료인 닭 가슴살을 손질한다. 닭 가슴살 두 덩이를 물에 삶는다. 닭이 잠길 정도로 냄비에 물을 부은 다음, 찬물에 닭 가슴살을 넣고 불을 올려 끓이면 된다. 약 20분 정도 끓인다. 빨리 익혀야 할 때는 조각을 작게 내서 익히는 것도 좋다.  
닭 가슴살을 삶는다. 닭 가슴살 삶은 물은 버리지 않고 따로 놔둔다.

닭 가슴살을 삶는다. 닭 가슴살 삶은 물은 버리지 않고 따로 놔둔다.

 
다 익은 닭 가슴살은 꺼내서 결대로 잘게 찢는다. 닭 가슴살을 삶은 육수는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둔다. 약 2컵 정도 필요하다. 닭 가슴살을 익히는 것이 번거롭다면 닭 가슴살 통조림을 사용해도 된다. 이때 닭 육수 대신 큐브 형태의 치킨 스톡을 활용하면 된다.  
다 익은 닭 가슴살은 결대로 찢어 준비한다.

다 익은 닭 가슴살은 결대로 찢어 준비한다.

 
검보에 들어갈 채소를 손질한다. 양파와 청피망·홍 피망·셀러리를 작은 네모 형태로 잘라 준비한다. 재료의 씹히는 맛을 좋아한다면 약간 큰 네모 형태로 잘라도 좋다.  
검보에 들어갈 소시지와 양파, 셀러리, 피망 등 각종 채소를 손질한다.

검보에 들어갈 소시지와 양파, 셀러리, 피망 등 각종 채소를 손질한다.

 
큰 냄비에 버터와 밀가루를 같은 양으로 넣고 중간 불에 볶는다. 한참 볶다 보면 밀가루에 갈색빛이 돌면서 브라운 루(roux)가 만들어진다.  
동량의 버터와 밀가루를 중간 불에 볶아 갈색 빛이 도는 '브라운 루'를 만든다.

동량의 버터와 밀가루를 중간 불에 볶아 갈색 빛이 도는 '브라운 루'를 만든다.

 
루를 만든 냄비에 손질한 양파와 청피망·홍 피망·셀러리를 넣고 볶는다. 다진 마늘 1작은 술을 넣고 채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8분 정도 볶는다.  
루가 만들어지면 손질한 채소를 넣고 볶는다.

루가 만들어지면 손질한 채소를 넣고 볶는다.

 
채소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토마토 통조림과 소시지를 넣고 10분 정도 볶는다. 토마토는 생토마토를 사용해도 괜찮다. 작게 잘라서 넣는다. 홀 토마토 통조림이나, 다이스(조각) 토마토 통조림 모두 사용해도 좋다. 토마토는 반 컵(120mL) 정도 넣으면 된다.  
토마토와 소시지를 넣고 볶는다.

토마토와 소시지를 넣고 볶는다.

 
양념할 차례다. 마른 월계수 잎 1장을 넣고, 타임과 바질은 잘게 다져서 넣는다. 카이엔 페퍼는 매운맛이 나는 향신료로 1/2작은 술을 넣는다. 카이엔 페퍼 대신 고운 고춧가루를 넣어도 괜찮다. 소금과 후추를 약간 넣고 잘 저어준다.  
바질과 타임, 월계수 잎 등 잡내를 없애는 향신 채소를 넣고 카이엔 페퍼와 후추, 소금 등을 넣어 양념한다.

바질과 타임, 월계수 잎 등 잡내를 없애는 향신 채소를 넣고 카이엔 페퍼와 후추, 소금 등을 넣어 양념한다.

 
따로 빼놓은 닭 육수 2컵을 붓고 중간 불에서 뭉근히 끓인다. 냄비 뚜껑을 반만 닿고 20분 정도 끓인다. 오래 끓일수록 맛있다.  
닭 육수 2컵을 부어 뭉근하게 끓인다.

닭 육수 2컵을 부어 뭉근하게 끓인다.

 
스튜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찢어 놓은 닭 가슴살을 넣고 10분 더 끓인다.  
어느 정도 육수가 졸아 들면 찢어 놓은 닭 가슴살을 넣고 조금 더 끓인다.

어느 정도 육수가 졸아 들면 찢어 놓은 닭 가슴살을 넣고 조금 더 끓인다.

 
불을 끄고 맛을 본 뒤 소금으로 부족한 간을 맞춘다. 볼에 밥을 담고 검보를 올려 낸다.  
치킨 검보는 밥과 잘 어울린다. 밥 위에 올려 덮밥 형태로 즐긴다.

치킨 검보는 밥과 잘 어울린다. 밥 위에 올려 덮밥 형태로 즐긴다.

 
[쉐프의 팁]
“검보의 장점은 집에 있는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는 점이에요. 닭고기 외에도 새우를 넣어 만들면 한층 푸짐한 검보를 즐길 수 있어요. 양파나 셀러리와 함께 당근, 감자 등 원하는 채소를 자유롭게 가감하세요. 구하기는 힘들지만, 오크라를 넣으면 본토의 맛을 즐길 수 있어요.”-GBB키친 김병하 쉐프.
오크라를 넣으면 보다 본토와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오크라를 넣으면 보다 본토와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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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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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레시피 및 촬영 협조=GBB 이경진·김병하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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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유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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