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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내뿜고 크기도 다양 … 진화한 ‘2세대 그늘막’

중앙일보 2018.07.13 16:25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 그늘막. 임선영 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 그늘막. 임선영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 땡볕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폭염 그늘막’ 안으로 모여들었다.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1분 여 동안 땀을 식히는 사람들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직장인 박모(37)씨는 “지난해 워낙 여러 곳에 생겨 익히 그늘막을 잘 알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청 앞에도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 그늘막은 서울 중구청이 지난달 설치했다.  

 
지난해 ‘히트 행정’으로 꼽히는 그늘막이 올 여름 ‘진화’했다. 그늘막은 지름과 높이가 각각 3~5m정도로 성인 약 20명이 서 있을 수 있다. 2013년 여름 서울 동작구가 처음 선보여 몇몇 자치구들이 벤치마킹을 했다. 지난해 서울에만 23개 자치구에서 808개의 그늘막이 설치됐다. 올해 개수는 더욱 늘어났다. 25개 자치구 전체에 1118개가 생겼다.  
 
올해 서울 동작구에 설치된 그늘막.[사진 동작구청]

올해 서울 동작구에 설치된 그늘막.[사진 동작구청]

‘생김새’도 달라졌다. 지난해 그늘막은 천막 형태가 많았다. 운동회 등 자치구 행사에서 쓰이는 천막을 그늘막으로 재활용한 경우가 많아서다. ‘그늘막 디자인이 자치구 재정 상태에 비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동작구의 그늘막.[사진 동작구청]

지난해 동작구의 그늘막.[사진 동작구청]

 
하지만 올해 그늘막은 파라솔 형태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서초구가 횡단보도‧교통섬 등에 120개를 설치한 그늘막(‘서리풀 원두막’)과 비슷한 디자인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기존 천막 형태의 그늘막은 대부분이 다리에 모래주머니 등을 매달아 지탱했다. 
 
반면 올해 대세가 된 파라솔 형태는 대부분이 콘크리트 바닥을 1m 가량 뚫어 다리 부분을 깊숙이 박았다. 강풍에 날라갈 위험을 줄였다. 한 개당 설치 비용은 약 100~200만 원 선이다. 한 자치구의 관계자는 “지난해 주민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그늘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서대문구에 설치된 그늘막.[사진 서대문구청]

올해 서울 서대문구에 설치된 그늘막.[사진 서대문구청]

지난해 서대문의 그늘막.[중앙포토]

지난해 서대문의 그늘막.[중앙포토]

서울시는 지난해 말 그늘막 설치와 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자치구에 전달했다. 지난해 ‘그늘막’이 도로법 2조에 따른 ‘도로 부속 시설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그늘막이 합법적 시설물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다리가 토지에 고정돼야 하고, 돌풍이나 강풍에 뒤집히지 않는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 또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설치돼야 한다.
강북구의 그늘막은 안개비를 내뿜는다.[사진 강북구청]

강북구의 그늘막은 안개비를 내뿜는다.[사진 강북구청]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늘막도 등장했다. 강북구는 물안개를 내뿜는 그늘막을 선보였다. 그늘막 아래 서면 노즐에서 물을 미세한 입자로 분사한다. 이른바 ‘쿨링포그 (Cooling Fog) 시스템’이다.
 
서초구에 등장한 미니 그늘막.[사진 서초구청]

서초구에 등장한 미니 그늘막.[사진 서초구청]

서초구는 기존 ‘서리풀 원두막’의 절반 크기(지름 2.5m, 높이 3m)인 ‘미니 서리풀 원두막’을 일부 구역에 설치했다. 폭이 좁은 교통섬과 이면도로에서도 주민들이 땡볕을 피하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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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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