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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분노조절장애’ 학교폭력 가해자, 폭력성ㆍ뇌기능 치료할 수 있다"

중앙일보 2018.07.13 11:05
해당 그림은 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연합뉴스]

해당 그림은 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연합뉴스]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분노충동 조절 치료 프로그램이 가해 청소년의 행동과 정서, 뇌기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은 2014년부터 개발한 ‘공감증진 기반 분노 및 충동조절 장애 청소년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를 분석해 13일 공개했다.
 
프로그램은 ‘폭력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약한 사람은 폭력을 당하는 이유가 있다’, ‘상대방이 나를 공격하기 전에 내가 먼저 공격해야 한다’ 등 학교폭력 가해자의 왜곡된 인지를 ‘공감’(타인의 고통 이해)에 바탕을 두고 바로잡는 내용이다. 본인의 충동성과 공격성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 의사소통 기술 등도 훈련시킨다.
 
연구팀은 4년간 전국 400여 명의 학교폭력 가해청소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중 연구 대상자로 선정된 24명의 중고등 학생에게는 매주 2회씩 8주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시행 전 후 임상ㆍ신경심리 검사와 뇌영상 촬영(functional MRI)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부모평가척도(부모가 자녀를 평가)에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4개 항목 ▶ 비행 ▶ 공격성 ▶ 내재화(불안, 우울 등이 내면에 잠재화) ▶ 외현화(과잉 충동 행동 등을 밖으로 표출) 의 점수가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모두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이러한 결과는 비행 성향이 강한 청소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비행 행동을 많이 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모든 항목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개선됐다.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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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뇌영상 촬영 결과를 분석해보니,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전두엽과 두정엽 신경회로가 치료 이후 활성화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두엽은 뇌에서 충동ㆍ공격성을 조절하고 공감능력을 담당하는 부위다. 두정엽은 상대방의 얼굴표정과 관련된 감정을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두정엽의 기능이 떨어질수록 상대방의 표정을 나쁜 쪽으로 해석하게 된다. 이 두 부위의 신경회로가 활성화됐다는 건 충동과 공격성은 줄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높아졌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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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붕년 교수는 “분노조절장애, 충동공격성 문제 등으로 고통 받는 소아청소년과 성인에게 치료 대안을 제시했으며,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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