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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안 살아 타령’하면서 48년간 붙어사는 부부

중앙일보 2018.07.13 07:00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34)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나는 물 조롱으로 화초에 물을 주다
뜬금없이 마눌에 말을 붙였다.
 
“당신이 수시로 나에게 퍼붓는 말이 뭔지 알아?
‘당신과는 더는 안 살아!’였어.
 
결혼 48년 동안 당신은 아마 수백 번도 더 이 말을 했을 거야.
그런데도 오늘 우리는 헤어지지 못하고
여전히 아옹다옹하면서 이렇게 붙어살고 있잖아.
신기하지 않아? ㅋㅋㅋ”
 
“?????”
 
“결국 당신은 겉으로만 날 미워했나 봐.
그런 나는 어떻게 오늘까지 잘 버티고 있었냐고?
설마, 설마 당신이 그런 몹쓸 짓 하는 악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틴 거지 뭐.
내 생각이 맞았지?
당신 성격으론 앞으로도 절대로 나랑은 헤어지지 못할걸!”
 
순간, 마늘은 갑자기 기겁하면서 휙 돌아섰다.
“앗! 물 튕겨요! 겨냥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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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 은퇴한 후 집에 콕 박혀 지내면서 '백수' '삼식이'의 별명을 얻는 남자가 많다. 평생을 아내와 자식을 위해 희생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내의 눈칫밥뿐이다. 집을 쉬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남자는 하루가 다르게 아내가 무서워진다. 드디어 남자는 '마누라'라는 호칭을 버리고 '마눌님'이란 존칭을 사용한다. 은퇴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그림과 글로 재미나게 풀어낸 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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