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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취업자 증가 전망 26만명서 18만명으로 대폭 낮춰

중앙일보 2018.07.13 01:06 종합 4면 지면보기
한국은행이 당초 3.0%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고용 쇼크’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올해 3%대 성장률 달성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우울한 신호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전망치(3.0%)에서 0.1%포인트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2.9%)과 LG경제연구원(2.8%), 현대경제연구원(2.8%) 등은 올해 3%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이미 내놨다. 여전히 3.0% 성장을 전망하는 곳은 기획재정부·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 정도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주요한 요인은 암울한 고용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4월 26만 명으로 예상했던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18만 명으로 대폭 낮췄다. ‘고용 쇼크’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재 고용 지표는 최악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년 전보다 10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5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고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투자 둔화도 한은이 움츠러든 이유 중 하나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2%에 그칠 전망이다. 4월 전망치(2.9%)보다 1.7%포인트나 하향 조정됐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4월 전망치(-0.2%)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 증가율 전망치도 3.5%로 지난 4월(3.6%)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타격을 피할 수 없어서다.  
 
그나마 민간소비만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는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청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 대책이 소비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 개선도 장담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의 질이 좋지 않은 데다 최저임금 인상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자영업자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상황이 나빠지고 폐업 등이 속출하면 소비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이일형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며 8개월 만에 소수의견을 내놨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소수의견 등장이) 금리 인상 신호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춘 것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오히려 낮춰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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