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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X넣기좋다’ 잠자는 남성 목에 흉기…워마드 '패륜’ 논란

중앙일보 2018.07.12 08:00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Womad)’에서 잠자는 중년 남성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워마드의 한 회원은 성당에서 받아왔다는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내용의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사진을 올린데 이어 이번에는 잠자는 중년 남성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워마드에 올라온 ‘패륜 논란’ 사진이다. 30cm 길이의 칼을 잠자는 남성 노인에게 들이대고 있다. SNS를 통해 퍼진 종교 모독 행위 사진. 오른쪽 사진은 천주교 미사때 나눠준 성체에 낙서를 하고 그을린 것이다. [사진 워마드 캡처]

지난 9일 워마드에 올라온 ‘패륜 논란’ 사진이다. 30cm 길이의 칼을 잠자는 남성 노인에게 들이대고 있다. SNS를 통해 퍼진 종교 모독 행위 사진. 오른쪽 사진은 천주교 미사때 나눠준 성체에 낙서를 하고 그을린 것이다. [사진 워마드 캡처]

지난 9일 한 워마드 회원은 수면 중인 남성의 목에 30cm 길이의 식칼을 겨눈 ‘인증사진’과 함께 “잠자는 틀딱(틀니를 딱딱거린다는 뜻으로 노인을 깎아내리는 비속어) 칼X 넣기 딱 좋다. 자고 있을 때 죽여버리면 네가 뭘 어쩔 건데”라고 적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이 사진도 방송 탔으면 좋겠다” “(남성의)이가 다 빠진 것 같다. 진정한 틀딱이다” “(목의 주름을 가리켜) 절취선”이라고 조롱하는 댓글을 달면서 동조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패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이 집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부친이나 조부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추정이다. 글쓴이는 잠자는 남성과의 관계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10일 워마드 사이트에는 한 회원이 ‘예수 XXX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신성모독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에는 성당에서 받아온 성체에 낙서하고 불로 태워 훼손하는 사진이 담겨있었고 작성자는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여자가 나왔다는 소리를 하나”라고 말했다.
 
가톨릭에서 빵의 형태를 한 성체는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고 신성시하기 때문에 이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대한 신성 모독 행위로 여긴다.  
 
이에 대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1일 입장문을 통해“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밝혔다.
 
워마드는 2015년 12월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에서 분화됐다. 메갈리아는 처음엔 성차별적 표현을 하는 잡지사 등에 저항하는 운동 등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다 메갈리아 내부에서 성소수자 인권 문제로 다툼이 생기면서 ‘워마드’가 갈라져 나왔다. 성 소수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남성을 혐오한다’는 모토로 탄생했다.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보였던 혐오를 미러링(혐오를 뒤집어 보여주기)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역으로 혐오를 가하는 단체로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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