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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23조 2차 관세 폭탄 … 보복수단 고민하는 중국

중앙일보 2018.07.12 00:55 종합 3면 지면보기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약 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이 “보복할 수밖에 없다”며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관세폭탄을 터뜨리자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 재보복하는 과정에서 대상 금액이 4배로 늘었다. 지난달 관세 부과를 확정한 500억 달러 규모를 더하면 총 2500억 달러어치 중국 수출품에 제재를 가하게 된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5055억 달러)의 절반에 이른다. 새 조치가 실행되면 지난 6일 개시한 무역전쟁 1라운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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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중국 수출품 6031개 품목을 발표했다. 철강·알루미늄·화학·첨단기술 제품 등 중국의 첨단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품목뿐 아니라 의류·핸드백·담배·냉장고·청소기·자전거·야구 글러브·애완견 사료·면도솔까지 포함했다. USTR은 A4용지 200장이 넘는 상세한 목록을 게시했다. 8월 30일까지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목록을 확정하고, 이르면 8월 31일 시행에 들어간다.
 
앞서 확정한 500억 달러어치 관세 부과 대상 1102개 품목보다 광범위한 데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소비재가 다수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이번 재보복 계획이 실행되면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소비재가 대량으로 포함되면서 미국 가계 살림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상공회의소도 “미국 가정에서 소비하는 물품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USTR의 발표가 나온 지 약 5시간 뒤 중국 상무부는 담화문을 통해 “미국의 행위에 경악했다”며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보복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보복관세 부과 대상 품목이나 상품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웹사이트에 올린 대변인 명의의 담화문도 210자로 짧았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539억 달러에 그쳤다. 미국과 같은 수준의 보복이 불가능한 현실, 대등한 보복을 할 경우 초래할 국내 물가 상승 등 영향을 고려해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500억 달러어치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이 곧바로 동등한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하자 2000억 달러 물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재보복을 경고했다. 지난 5일에는 “2주 안에 500억 달러 중 나머지 160억 달러어치 중국 수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매길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160억 달러어치 284개 품목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영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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