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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 생식기 기형아 출산 급증… 환경오염이 주범

중앙일보 2018.07.11 07:00
[더,오래] 임종한의 디톡스(2)

브레이크 없이 진행되는 산업화, 문명화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바꿔놓기는 했지만 그만큼 혹독한 대가를 요구한다. 우리는 실생활 속에서 다양한 유해성분과 독소에 노출돼 있다. 우리 몸의 독소를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건강한 일상,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일상 속 실천 가능한 디톡스(Detox, 해독)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어린이는 몸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성장과 발달의 빠른 변화를 겪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특별히 취약하다. [사진 pixabay]

어린이는 몸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성장과 발달의 빠른 변화를 겪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특별히 취약하다. [사진 pixabay]

 
‘어릴 때 건강하면 커서도 건강하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늘어나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 질환은 어린이 천식으로 나타났다.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할 환경 질환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기형아 출생이었다.
 
어린이는 환경오염에 특별히 취약하다. 왜 그럴까? 첫째, 어린이는 몸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성장과 발달의 빠른 변화를 겪는다. 화학물질로부터 그들의 몸을 보호할 해독시스템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체의 모든 기관은 발달 과정에 있어 손상에 특별히 민감한 시기다.
 
둘째, 성인에 비해 빠르게 숨을 쉬고, 많이 먹고, 마신다. 이것은 대기·음식·물에 있는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뜻이다.
 
셋째, 어린이는 옥외에서 더 많이 지내 살충제나 중금속과 같은 화학물질과의 접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내에서도 세척제·페인트·화장품을 접촉하거나 흡입할 위험이 많지만 이런 화학물질의 잠재적인 위협을 인지하지 못한다.
 
신생아, 2.5kg 이하면 저체중아 
태아의 정상 발달 자체를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는 체중이다. 신생아의 정상 체중은 3.5kg이고, 2.5kg 이하면 저체중아로 분류한다. 저체중아는 신체적·생리적 미숙 상태에서 태어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정상 신생아보다 성장 발달에 더 많은 문제와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다.
 
저체중 신생아는 태어난 후 얼마 동안은 모유나 인공 영양제를 잘 먹을 수도 없고 스스로 체온 조절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병에 잘 걸릴 수 있고, 또 병에 걸리면 심하게 앓을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양육이 필요하다.
 
임신 36주 이전에 태어난 신생아를 미숙아라고 한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각종 질환에 취약하다. [중앙포토]

임신 36주 이전에 태어난 신생아를 미숙아라고 한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각종 질환에 취약하다. [중앙포토]

 
산모의 정상 임신 기간은 37~42주로 36주 이전에 출생한 태아를 미숙아(조산아)라고 부른다. 미숙아의 출생빈도는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전 출생아의 5∼10% 정도라고 한다. 미숙아 출생 원인으로는 임신중독증이나 모체의 만성질환 등 각종 임신 합병증 또는 성기출혈이나 다태임신·이상임신, 환경오염물질 노출 등을 들 수 있다.
 
생활력이 약하고 사망률도 높은 미숙아는 대체로 출산 시 체중이 1㎏ 이하에서 90%, 1∼1.5㎏에서 50%, 1.5∼2㎏에서 25%, 2∼2.5㎏에서 10%가 사망한다. 몸통보다 머리가 크고, 피부는 얇으며, 붉은빛이 돌고 피하의 지방이 적다. 체온조절도 불충분하며,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화흡수·간 기능·신장기능 등도 성숙아보다 불량하다. 또 나중 성인이 되었을 때 제2형(성인)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슐린 저항과 포도당 불내성, 심장병 위험요인이 되는 고혈압 위험이 높다.
 
내가 알고 있는 A 환자도 2.4㎏으로 태어나 병원에서 인큐베이터에 1달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후 체중이 늘어 비만이 됐다가 청년이 된 지금은 당뇨 전 단계로 인슐린 저항과 포도당 불내성을 보인다. 그러나 표준 이하 체중으로 태어난 사람도 운동, 식사습관 등 건전한 생활습관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할 경우 이들 문제를 피할 수 있다.
 
고위험 신생아 갈수록 증가  
신생아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조산아·저체중아 등 고위험 신생아 수가 늘었다. [중앙포토]

신생아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조산아·저체중아 등 고위험 신생아 수가 늘었다. [중앙포토]

 
국내에서 신생아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조산아·저체중아 등 고위험 신생아 수가 늘었고 전체 신생아에서 비중도 높아졌다. 2010년 1만6177명(3.8%)이던 고위험 신생아는 2014년 1만8871명(4.7%)으로 증가했다.
 
환경오염에 노출되면 선천성기형이 생길 수 있다. 인하대에서 발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2008~2014년 동안 한국의 선천성기형 유병률이 평균 9.1% 늘었다. 무엇보다 비뇨 생식기 기형이 유병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9~2010년의 비뇨 생식기 선천성 기형 유병률이 1993~1994년의 6.2 배나 됐다.
 
선천성 기형, 심장기형· 비뇨생식기 이상 많아 
선천성 기형이 발생하는 빈도는 국내에서 전체 신생아의 약 4%라고 한다. 그중 심장기형과 비뇨생식기 이상이 많다. 선천성 기형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출생 전에 원인이 있는 질환을 선천이상이라고 하며, 그중에서 정상과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선천기형이라고 한다. 원인은 유전자 이상, 염색체이상, 임신 중 위험 노출이다.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아이가 환경 유해 요인들에 노출되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중앙포토]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아이가 환경 유해 요인들에 노출되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중앙포토]

 
신생아의 건강문제는 장애를 남기거나 성인의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로서 자녀가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우리 아이들이 환경 유해 요인들에 노출되지 않게 신경을 쓰자. 이젠 여러 건강 위험요인들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게 부모가 챙겨주자.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ekeepe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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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한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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