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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아샷추’ 아시나요, 소주·막걸리에도 커피 넣어요

중앙일보 2018.07.10 00:20 종합 20면 지면보기
이디야커피·스타벅스·빽다방 등에서 구매한 다양한 ‘아샷추’ 인증샷.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디야커피·스타벅스·빽다방 등에서 구매한 다양한 ‘아샷추’ 인증샷.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복숭아 ‘아샷추’ 주세요.”
 

‘아이스 티에 커피 샷 추가’ 인기
커피 매출 늘며 이색 음료 잇따라

평일인 지난달 28일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회사원들이 쉴 틈 없이 드나드는 이디야커피 태평로점. 한 젊은 여성이 메뉴판에 없는 음료를 주문했다. 하지만 직원은 능숙하게 전산에 입력했다. ‘복숭아 아이스티 2500원’ ‘에스프레소 샷 추가 500원’이 차례로 화면에 뜬다. ‘아샷추’는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 추가’의 줄임말이다.
 
‘아샷추’는 트위터·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 등 SNS와 블로그에서 ‘의외로 어울리는 조합’으로 화제다. 상큼하고 달달한 첫 맛에 이어 커피의 쌉쌀함이 천천히 올라와, 커피는 마시고 싶지만 쓴 맛에 약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이디야커피뿐 아니라 스타벅스·빽다방 등 아이스티를 판매하는 카페라면 어디든 아샷추를 찾는 손님들이 있다. 인스타에 해시태그 ‘#아샷추’를 검색하면 다양한 후기가 500개 이상 나온다.
 
이처럼 물이나 우유가 아닌 의외의 베이스에 커피를 섞는 이색 음료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밀크티나 과일 스무디, 심지어 술에도 커피가 들어간다. 이디야커피 측 관계자는 “실험 정신이 있는 젊은 소비자들이 쉽게 커스텀할 수 있는 재료다 보니 이같은 이색 커피 음료가 생겨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커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 74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커피 소비량은 265억 잔. 한국인 한 사람이 1년에 마시는 커피의 양은 512잔으로 집계된다.
 
밀크티와 커피를 접목한 공차의 신메뉴 ‘커피 밀크티 크러쉬’. [사진 공차코리아]

밀크티와 커피를 접목한 공차의 신메뉴 ‘커피 밀크티 크러쉬’. [사진 공차코리아]

공차는 지난달 ‘커피 밀크티 크러쉬’를 출시했다. 밀크티와 커피를 얼음과 함께 갈아낸 여름 음료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신메뉴인 커피 밀크티 출시 이후 커피 카테고리 매출이 전월(5월) 대비 약 2.3배 증가했다”며 “밀크티에 커피의 은은한 풍미가 더해지며 커피 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과일을 활용한 건강 음료 브랜드인 잠바주스는 지난 5월 아보카도 커피를 출시했다. 콜드브루 커피에 생 아보카도를 그대로 갈아넣어 만드는 음료로, 지난 3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코코넛 커피’의 후속 제품이다.
 
보해양조의 커피 소주 ‘딸꾹다방’. [사진 보해양조]

보해양조의 커피 소주 ‘딸꾹다방’. [사진 보해양조]

국순당의 ‘막걸리카노’. [사진 국순당]

국순당의 ‘막걸리카노’. [사진 국순당]

커피가 들어간 술도 있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12월 콜드브루 커피를 넣은 소주 ‘딸꾹다방’을 내놨다. 증류주에 콜드브루 원액을 첨가한 리큐르 형태다. 알코올 도수는 16.9%다. 스모키한 향이 강한 과테말라 안티구아 원두를 사용해 소주의 쓴 맛과 알코올 향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국순당은 지난해 8월부터 커피막걸리 ‘막걸리카노’를 판매 중이다. 전통주인 막걸리보다 커피에 더 익숙한 젊은 층을 끌어당기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 막걸리에 커피를 섞는 방식이 아니라, 곱게 간 생쌀과 로스팅 원두 파우더를 7일간 발효해서 빚어낸다. 커피의 신맛·단맛과 쌉싸름한 끝맛이 막걸리의 부드러운 맛과 잘 어울린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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