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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TV조선 ‘풍계리 취재비’ 보도에 법정제재 의결

중앙일보 2018.07.09 21:19
 9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상현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상현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나선 외신 기자에 고가의 취재비를 요구했다는 TV조선 보도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 징계를 내렸다.
 
9일 방심위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다수 의견으로 이같이 의결했다.
 
강상현 위원장은 “두 외신 기자를 통해 중요한 내용을 보도한다면 다양한 (경로로) 확인을 해야 했다. 또 ‘전해졌다’, ‘알려졌다’ 등으로 표현했다면 오늘 같은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위원도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해서는 아니된다’라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를 위반한 전형적 사례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제재에 찬성한 위원(위원장 포함)은 총 6명이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문제 없음‘을 제기한 위원이 1명 있었고, 2명 위원은 의견을 내지 않고 기권했다.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법정제재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정확하게 어떤 조항이 객관성 위반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TV조선이기 때문에 (안건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TV조선은 이날 회의에 취재원인 외신 기자들의 녹취록을 가지고 나왔다. 하지만 이 녹취록이 해당 기자의 실제 목소리인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돼 청취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TV조선은 5월 19일 '뉴스 7'에서 방북할 외신 기자들에게 사증 명목으로 1인당 1만 달러(약 1100만원)의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방송한 바 있다.
 
방심위는 지난달 21일 열린 방송소위에서 이 보도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상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보고, 전체회의에 상정해 법정제재를 의결키로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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