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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만들어먹는 스파게티... 농심이 선택한 돌파구

중앙일보 2018.07.09 16:30
농심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다. 가정간편식(HMR) 열풍에 타격을 입은 라면 업계가 선택한 돌파구다.  
 
농심은 9일 컵 스파게티인 ‘스파게티 토마토’ 를 내놨다.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드는 스파게티로 조리시간은 5분이다. 컵라면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를 통해 면 간편식 분야를 중요 사업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라면 제품과 다른 아예 새로운 카테고리로 분류해 독립된 영역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9일 출시한 컵스파게티 '스파게티 토마토'. 끊는 물에 5분 조리하면 스파게티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간편식이다. [사진 농심]

농심이 9일 출시한 컵스파게티 '스파게티 토마토'. 끊는 물에 5분 조리하면 스파게티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간편식이다. [사진 농심]

 
컵라면과 겉모습이나 조리 방법은 비슷하지만 면을 아예 바꿔 만들었다. 정통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듀럼밀’을 사용했다. 라면업계에선 처음이다. 듀럼밀은 밀가루 가운데 가장 단단하고 입자가 굵어 면이 익는 시간이 오래 걸려 그동안 업계에서 인스턴트 제품으로 만들기 어려웠다.  
 
농심은 50년 넘게 라면 사업을 통해 쌓아온 제면기술을 이번 간편식 개발에 활용했다. 우선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을 사용했다. 2010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다. 면 중앙에 난 구멍이 면의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고 면을 빨리 익게 만든다. 길쭉한 스파게티면을 용기에 담는 기술은 ‘네스팅 공법’을 썼다. 뜨거운 바람이 뽑아져 나온 면을 새둥지 모양으로 돌려 말리는 기술로 2008년 둥지냉면을 출시하며 개발한 기술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상무)은 “기존에도 스파게티를 활용한 인스턴트 라면은 있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라면 공정에서 사용하는 밀가루를 이용해 스파게티 맛을 냈던 것”이라며 “실제 스파게티면을 그대로 사용해 특유의 면식감을 살린 것이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간편식 분야 진출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농심의 라면 매출액은 2016년 1조1270억원에서 지난해 1조1170억원으로 감소했고 60%를 넘던 라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엔 56%로 떨어진 상태다.  
 
2014년 1조8500억원대에서 2016년 2조400억원대로 급성장했던 라면 시장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4개사의 매출은 지난해 1조987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가 줄었다. 업계에선 저출산 등 인구감소 추세에 소비층 자체가 줄고 신제품 가운데 대형 히트상품이 거의 없는 데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지난해 3조원 규모로 급격하게 커지면서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한다. 
 
농심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1600원)과 조리가 편한 점은 다른 간편식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기존 간편식은 1인 가구나 주부 등이 주요 고객이지만 이 제품은 컵라면과 비슷한 형태라 10·20세대 소비자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파게티 토마토는 올해 하반기 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용기면 톱10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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