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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 4명 구조…'기적의 생환' 어떻게 이뤄졌나

중앙일보 2018.07.09 08:16
7일(현지 시간) 구조를 준비하는 태국 네이비실. [태국 네이비실=AP]

7일(현지 시간) 구조를 준비하는 태국 네이비실. [태국 네이비실=AP]

 
태국 북부의 한 동굴에 갇힌 소년들이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BBC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8일(현지시간)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 중 소년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고립 16일 만의 생환이다.  
 
태국 네이비실과 다국적 구조 전문가 등 18명의 구조팀은 우선 건강이 좋지 않은 4명의 소년을 구조했다. 
 
동굴 밖으로 얼굴을 가장 먼저 드러낸 생환자는 몽꼰 분삐엠(14)이었다. 이어 세 명의 소년이 무사히 동굴을 빠져나왔다. 소년들은 동굴 앞에 설치된 의료 캠프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받고 앰뷸런스에 실려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명은 의사의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소년들은 자신의 전담 구조대원과 로프로 연결된 채 흙탕물을 헤쳐 나왔다. 동굴 안은 배수 작업으로 물이 많이 빠져 걸을 수 있는 구간도 있었지만 1㎞는 잠수를 해야 했다. 이를 위해 소년들은 오랫동안 잠수를 해도 벗겨지지 않는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 모양 호흡기를 착용했고 공기통은 전담 구조대원과 공유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 구간을 무사히 통과하고 나면 마지막 2㎞는 걸어서 나올 수 있는 공간이었다. 4명의 소년은 모두 마지막 구간을 자신의 발로 걸어 나와 기다리던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동굴을 완전히 빠져나왔다.
 
8일(현지 시간) 태국 북부 탐루앙 동굴에서 구조된 소년들을 앰뷸런스가 실어 나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8일(현지 시간) 태국 북부 탐루앙 동굴에서 구조된 소년들을 앰뷸런스가 실어 나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애초에 소년들은 잠수할 줄 모르는 데다 건강 문제까지 있어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때문에 태국 당국은 동굴 안의 물을 빼내는 배수 작업에 몰두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하지만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국은 잠수 탈출을 결단했다. 
 
소년들은 발견된 다음 날인 3일부터 구조대원들과 수영법과 잠수 장비 사용법을 배워왔다. 소년들 자신도 잠수 탈출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첫 번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1차 구조 작전은 현지시간 오후 9시에 일단 중단됐다. 당국은 9일 오전 9시 구조 작업을 재개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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