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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풍 분 윔블던 테니스, "잉글랜드가 결승 오른다면..."

중앙일보 2018.07.08 06:30
8일 윔블던 테니스가 열린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 크로켓 클럽에 일부 팬들이 러시아 월드컵 8강 잉글랜드-스웨덴 경기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 윔블던 테니스가 열린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 크로켓 클럽에 일부 팬들이 러시아 월드컵 8강 잉글랜드-스웨덴 경기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 16강전이 열리던 코트의 관중석 곳곳에선 스마트폰으로 다른 상황을 챙기는 테니스 팬들이 많았다. 바로 같은 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리고 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잉글랜드의 2-0 승리로 28년 만의 월드컵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올잉글랜드클럽도 축제 분위기였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선전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이 열리던 같은 시간, 올잉글랜드클럽의 상황을 전하면서 '잉글랜드 팬들은 카일 에드먼드(영국)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3회전을 준비하던 시간에 그들의 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은 '많은 팬들이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월드컵 8강전을 보기 위해 테니스 경기장 대신 윔블던 마을의 로즈 앤 크라운 펍에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열리던 시간엔 테니스 코트에 입장하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면서 '이날 대회 티켓을 소지한 사람들은 재입장이 가능하도록 팔찌가 배부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도중 일부 관중들이 스마트폰으로 러시아 월드컵 경기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도중 일부 관중들이 스마트폰으로 러시아 월드컵 경기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부 관중들은 코트 내 전광판에 월드컵 8강전 중계를 틀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스마트폰을 통해 중계를 보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확인했다. 해리 맥과이어의 헤딩골로 선제골이 터졌을 땐 윔블던 대회 관중석에서 일부 관중이 잉글랜드 축구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윔블던은 축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다. 몇몇 팬들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거나 국기를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알렉스 드 미나르(호주)를 3-0으로 완파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월드컵 8강전이 끝날 때까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지 않고, 경기를 TV로 지켜보는 흥미로운 상황도 있었다. 이날 코트엔 1966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전설' 보비 찰턴 경이 관전하러 와 큰 주목을 받았다.
 
8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8강 스웨덴전에서 전반 30분 선제 헤딩골을 넣고 기뻐하는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 [신화=연합뉴스]

8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8강 스웨덴전에서 전반 30분 선제 헤딩골을 넣고 기뻐하는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 [신화=연합뉴스]

 
잉글랜드가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하면서 윔블던 대회 조직위원회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에 오를 경우, 대회 메인 이벤트인 남자 단식 결승 시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이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각)에 시작되고, 윔블던 결승이 한창 고조될 무렵인 16일 0시에 월드컵 결승전이 시작된다. 이 때문에 영국의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한 BBC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 결승 시간 변경을 지난해 7월 요구하기도 했다.그러나 FIFA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고려할 때 현재 결승전 시간이 가장 적절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 변경은 없을 것이라며 경기 일정을 원안대로 관철시켰다.
 
8일 열린 윔블던 테니스 3회전 남자 단식 경기에 꽉 들어찬 올잉글랜드클럽 관중석. [EPA=연합뉴스]

8일 열린 윔블던 테니스 3회전 남자 단식 경기에 꽉 들어찬 올잉글랜드클럽 관중석. [EPA=연합뉴스]

 
윔블던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BBC가 윔블던 결승 당일, BBC1으로 중계를 하다가 월드컵 결승이 시작될 때 BBC2로 옮겨 방송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윔블던 역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대회 중계를 위해 거액을 지불한 방송사와 이를 지켜볼 팬들 입장에선 둘 중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믹 데스먼드 윔블던 대회 광고 미디어 디렉터는 "FIFA가 그 시간에 월드컵 결승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게 놀랍다"며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의 월드컵 16강전엔 2420만명이 시청했고, 최대 81% 시청률을 기록했다. 월드컵 결승에 올라서면 이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이 나올 것이며, 이는 윔블던 결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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