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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성추행 의혹에 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 사퇴

중앙선데이 2018.07.07 01:55 591호 6면 지면보기
강대희. [뉴스1]

강대희. [뉴스1]

서울대 차기 총장 후보로 선출됐던 강대희(56·사진) 서울대 의대 교수가 6일 사퇴했다. 강 교수는 과거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더해 최근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이날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 사퇴의 글’을 냈다. 교육부가 서울대에 공문을 보내 오는 16일까지 강 후보자의 총장 임용 제청과 관련한 보완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직후다.
 

교육부 임용 서류 보완 요청 직후
“상처 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 사과”
서울대, 긴급회의 열어 대책 논의

강 교수는 “며칠간 저에 대한 언론 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저로 인해 상처 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서울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제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 주신 모든 서울대 구성원과 총장추천위원들, 그리고 이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께서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 주셨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서울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의 후보 사퇴를 불러온 최초의 사건은 여기자 성희롱 의혹이다. 강 교수와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강 교수는 서울대 법인설립추진단 부단장을 맡고 있던 2011년 6월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회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강 교수는 한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 측 관계자는 “다음날 해당 기자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시 오연천 총장과 상의한 뒤 강 교수가 스스로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보직에서 해임된 게 아니라 오해를 풀고 스스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A기자는 “강 교수 측이 ‘당시 여기자가 사과를 받아들여 문제가 잘 해결됐다’는 취지로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강 교수는 동료 여교수 성추행 의혹도 받고 있다. 전화숙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강 교수가 1차 저녁 자리 이후 이동한 2차 노래방에서 해당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피해 여교수의 제보를 직접 받았고 구체적인 사실이 분명히 있는 만큼 성추행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총장은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출된다. 먼저 총장추천위원회가 서울대 교수·학생·교직원으로 이뤄진 정책평가단의 평가를 반영해 세 명의 후보자를 추린다. 이후 법인 이사 15명이 세 후보자를 면접한 뒤 투표를 실시해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최종 후보자가 된다.
 
강 교수는 이사회 1·2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고, 3차 결선투표에서 과반인 8표를 얻어 지난달 18일 최종 후보자가 됐다. 이후 교육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거치게 돼 있었다. 서울대는 이날 저녁 긴급회의를 여는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송우영·김정연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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