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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ㆍ성추행 의혹에 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 사퇴

중앙일보 2018.07.06 18:25
 서울대 차기 총장 후보로 선출됐던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가 6일 사퇴했다.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 의혹
동료 여교수 성추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서울대, 긴급회의 열여 향후 대책 논의

강 교수는 과거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더해 최근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이날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 사퇴의 글’을 냈다. 교육부가 서울대에 공문을 보내 이달 16일까지 강 후보자의 총장 임용 제청과 관련된 보완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직후다.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연합뉴스]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연합뉴스]

 
강 교수는 “며칠간 저에 대한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이번 서울대학교 총장 선출 과정에서 제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서울대 구성원들과 총장추천위원님들, 그리고 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들께서는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주셨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강 교수의 후보 사퇴를 불러온 최초의 사건은 여기자 성희롱 의혹이다. 강 교수와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강 교수는 서울대 법인설립추진단 부단장이던 2011년 6월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교수가 한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 측 관계자는 “다음날 해당 기자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시 오연천 총장과 상의 후 강 교수가 스스로 사의를 표하고 그만뒀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보직에서 해임된 것이 아니라 오해를 풀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A기자는 “강 교수 측이 ‘당시 여기자가 사과를 받아들여 문제가 잘 해결됐다’는 취지로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강 교수는 동료 여교수 성추행 의혹도 받고 있다. 전화숙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교수가 1차 저녁 자리 이후 이동한 2차 노래방에서 해당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피해 여교수의 제보를 직접 받았고 심층 사실이 분명히 있어 성추행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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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은 교수ㆍ학생ㆍ교직원으로 이뤄진 정책평가단의 평가를 반영해 총장추천위원회가 3명의 후보자를 추린다. 이후 법인 이사 15명이 세 후보자를 면접하고 문제점을 검토한 뒤 투표를 해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최종 후보자가 된다. 강 교수는 이사회의 1ㆍ2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고, 3차 결선 투표에서 과반인 8표(전체 15표)를 얻어 지난달 18일 최종 후보자가 됐다. 이후 교육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거치게 돼 있었다.
 
서울대는 이날 저녁 긴급회의를 여는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학내 논의에 착수했다.
 
송우영ㆍ김정연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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