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 “유통 수수료 5%만 받겠다"…왜 이렇게까지?

중앙일보 2018.07.04 17:27
SK텔레콤과 네이버가 합작 투자한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가 승부수를 던졌다. 앱을 유통해주는 대가로 앱 개발사들에서 받던 수수료율을 현행 앱 판매가의 30%에서 최소 5%까지 확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을 선호하는 앱 개발사들을 원스토어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이사가 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앱 개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현행 30%에서 20%로 낮추고,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수단을 사용할 경우엔 이 수수료를 5%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이사가 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앱 개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현행 30%에서 20%로 낮추고,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수단을 사용할 경우엔 이 수수료를 5%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4일 원스토어는 앱 유통 수수료 인하를 골자로 한 새로운 앱 유통 정책을 발표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앱 개발사들과 상생할 수 있는 정책으로 원스토어를 국내 대표 앱 마켓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앱 수수료율 인하다. 원스토어는 현재 이곳에 앱을 출시하는 개발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앱 판매가격의 30%)를 20%로, 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수단을 갖고 있어서 원스토어의 결제 인프라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엔 이 수수료는 5%까지 내려간다. 1000원짜리 유료 앱을 팔았을 때 개발사가 가져가는 몫이 기존 700원에서 최소 800원으로, 최대 950원까지 올라간다. 이는 애플ㆍ구글이 정한 일명 ‘7대 3의 룰’을 깨고 적극적으로 앱 입점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6월 네이버와 통신3사가 각자 운영하던 앱마켓을 통합해 출범했다. T스토어를 운영하던 SK텔레콤이 지분 64.5%를, 네이버가 34.5%를 가졌다. 따로 흩어져서는 국내 앱 거래 시장의 90% 가까이 점유한 구글ㆍ애플에 대항할 수 없다는 판단에 손을 잡았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이 기간 동안 원스토어의 거래액은 1조1000억원(연평균 55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한 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국내 거래 금액이 최소 5조원(추정)인 걸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의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은 61.2%, 애플 앱스토어는 21.7%, 원스토어는 13.5%였다.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날 원스토어 발표에 대해 “구글과 애플 앱마켓으로 가는 건 수수료가 비싸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며 “수수료가 좀 싸진다고 내수 시장에 머무를 앱 개발사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이런 점을 고려해 세계 180개국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앱마켓인 삼성 갤럭시 앱스와 손을 잡기로 했다. 원스토어에서 출시하면 별도 등록 없이도 갤럭시 앱스에도 출시된다. 
 
현재 상황은 한국 규제 당국이 생태계(네트워크)를 만들고 장악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한 대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에 구글이 안드로이드OS(운영체제)를 휴대폰 제조사에 제공하는 대신 구글의 앱들(플레이스토어ㆍ크롬ㆍ유튜브ㆍ지도 등)을 기기에 선(先) 탑재하도록 요구한 것은 불공정 행위라고 문제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구글에 대해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가 EU가 구글의 같은 행위를 문제 삼자 2016년 말 재조사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처음이 중요한데 규제 당국이 안이하게 있다가 이제 와서 바로 잡으려 하니 사후약방문이고 국내 업체들은 뒤집을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차재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글로벌 앱 마켓 덕분에 중소 개발사들이 해외 진출의 기회가 열린 것은 맞지만 앱 마켓이 매년 크는데도 이 수익에 과세를 못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한 룰이 안갖춰진 상태에서 시장은 굳어졌고 국내 기업들이 뒤늦게 따라잡기란 무척 힘겨울 것"고 지적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